월드컵 시작된 뒤 기자는 "멕시코가 잘 못해서 질 것 같다"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걱정을 계속 들어왔다. 하지만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벌인 2026 월드컵 개막전에서 2대0으로 승리, 현재 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전의 날인 18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두고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려고 길을 나섰다. 'FIFA(국제축구연맹) 팬 페스티벌'의 현장이면서 과달라하라의 오랜 중심지인 플라자 데 라 리베라시온(Plaza de la Liberación)을 찾았다. 시민들은 멕시코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판매 가게에서 일하는 산티아고 라미레즈(23) 씨는 "단정할 순 없지만 멕시코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멕시코의 승리를 점쳤다. 예상 점수를 물어보니 2대0 또는 2대1이라고.
그러고 보니 이날 만난 시민 대부분은 멕시코가 한국을 2대1 또는 2대0으로 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래도 멕시코는 강팀이기 때문"이란다. 과달라하라 지하철 1호선 워싱턴(Washington) 역 근처에서 만난 카를로스(47) 씨는 "멕시코는 어쨌든 강팀이기 때문에 2대1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부 시민은 무승부라고 예측했다. 환승역인 후아레즈(Juárez)역에서 헤매고 있을 때 기자를 도와 준 바네사(31) 씨에게 누가 이길지 물어봤다. 바네사 씨는 "멕시코 사람이니 당연히 멕시코를 응원하지만 무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곤 "한국 선수들이 과달라하라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서로 응원하기 때문에 무승부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질문을 던지면서 걱정 하나가 슬그머니 올라왔다. 만약 한국이 이기면 이 열광적인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한국 응원단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국 응원단이 제일 걱정하는 게 한국이 이겼을 때 멕시코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대부분 시민들의 반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였다. 바네사 씨도 "과달라하라 사람들은 친절하기 때문에 한국 응원단이 하고 있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기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샤레트(20) 씨에게도 물어봤더니 "슬퍼하는 거지 분노하는 게 아니다"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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