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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얕은데 어쩌다"…미개장 물놀이장서 초등생 형제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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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정식 개장을 앞둔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장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물에 빠져 숨진 가운데, 사고 당시 시설은 아직 문을 열기 전 상태였고 현장에는 안전 요원이나 시설 관계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전남 곡성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쯤 곡성군의 한 물놀이 체험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남자 어린이 2명이 물에 빠져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들은 11세와 9세 초등학생 형제로 파악됐다. 형제는 주말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해당 시설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두 형제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들을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어린이는 모두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난 물놀이 시설은 곡성군이 민간에 위탁해 개인 법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당시 정식 개장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수질 검사 중이었으며, 이르면 이번 주 개장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개장 상태였던 만큼 사고 현장에는 안전을 관리할 요원이나 시설 관계자가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영상 분석 결과 아이들은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뒤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시설이 수질 검사 과정에서 전기설비의 이상 징후나 결함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시설 관리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물놀이시설 출입문이 닫혀 있어 일반 이용객의 출입이 제한된 상태였던 점을 토대로, 형제와 어머니가 어떤 경위로 시설 안에 들어가게 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형제 가족과 운영업체 관계자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형제의 친인척이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개장 전 시설을 이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형제가 익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운영 법인 등 시설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식 개장 전 시설 출입이 이뤄진 과정과 안전 관리 의무 이행 여부, 현장 관리 소홀 등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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