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강 시몬 대주교가 27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에 공식 취임하며 새 사목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김 대주교의 취임미사가 열린 계산성당 앞은 수많은 사제들과 신자들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미사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쯤 이미 성당 내부 입장이 마감됐고, 일부 신자들은 바깥에 마련된 공간에 앉아 미사에 참석했다.
신자 윤영숙 씨는 "내당성당에 다니는데, 흔치 않은 일이라 일부러 찾았다"며 "새로운 대주교님이 오신 데에 환영하고 기대하는 마음이다. 주님의 뜻대로 잘 이끌어나가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의 임명은 한국 천주교회에서 현직 교구장이 대교구의 부교구장 대주교로 전임한 첫 사례인데다, 115년 대구대교구 역사상 부교구장 대주교가 임명된 것도 최초여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취임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비롯해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비오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 리노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크리소스토모 주교,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취임 예식 첫 순서로는 조반니 가스파리 주한 교황대사가 레오 14세 교황의 부교구장 임명 교서를 낭독했다.
조환길 대구대교구장 타대오 대주교는 "교서 내용처럼 부교구장 대주교는 교구장좌 승계권을 갖고 있고, 교구장이 은퇴를 하면 얼마든지 착좌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우리 모두 대주교님이 대구가 낯설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사목을 잘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태블릿 PC를 능숙하게 다루며 강론을 펼쳤다. 그는 "대구 봉덕동 신학교에서 6주 기도를 듣던 때, 옥상에 올라가면 대구 시내의 불빛이 아름답게 보였다"며 "그 불빛을 보며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세상이 저기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질문하며 기도하던 때가 대구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산동에서 거꾸로 앞산 신학교 쪽을 바라보며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여기 있는가 하고 되묻는다. 돌고 돌아 다시 첫 마음, 첫 자리에 선 것 같다. 이제 주님께서 가라, 명령하신 곳으로 걸어가겠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준엄한 부르심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덧붙였다.
취임 예식 후에는 축하식이 마련됐다. 축하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께서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최초로 현직 교구장을 대교구의 후계자로 임명한 것은 한국 천주교회의 높아진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뜻 깊은 행사"라며 "대주교님의 기도와 섬김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화합, 사회 통합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길 기도한다"고 취임을 축하했다.
이어 조반니 가스파리 주한 교황대사와 사제 대표 김흥수 실바노 신부, 수도자 대표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경동 블라시오 아빠스가 축사를 전했다.
김 대주교는 답사를 통해 "나는 준비돼있지 않은 부족한 사람이다. 인간적인 나약함과 부족한 지혜는 조환길 대주교님께 배우며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김 대주교는 1996년 6월 사제품을 받았다. 청주교구 서운동 본당과 흥덕 본당 보좌신부, 학산 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2005~2010년 로마 교황청립 성바오로 국제선교신학원 부원장을 맡았고 귀국 이후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장과 계명 본당 주임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관리국장을 맡았고, 2022년 3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돼 착좌했다. 지난 5월 26일 레오 14세 교황이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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