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러시아와 잇달아 정상외교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 수장의 방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6일 외교 소식통을 종합하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2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중국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셈이다. 왕 부장이 양자회담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주요 의제로는 ▷1월 정상회담 합의 후속 이행 ▷북핵·한반도 정세▷대만해협 문제 등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방한은 북중·중러 관계가 잇따라 강화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6월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7월엔 중국 권력서열 4위 왕후닝 전국정협 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다. 대북 관계 복원 속도를 내면서도 한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 부장의 방한 첫날(19일)은 17일 시작되는 한미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 사흘째와 겹친다. 북한이 UFS를 '도발'로 규정하며 반발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왕 부장에게 긴장 완화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이재명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접경지역의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강조하며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선 비핵화 언급이 빠졌는데, 외신들은 과거와 비교해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왕 부장이 이번에 '비핵화'를 공개 언급하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셈이지만, '평화·안정'과 '대화를 통한 해결'만 강조한다면 달라진 대북 접근이 이어진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1월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14건의 MOU 이행 상황과,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현안이 될 전망이다. 한미경제연구소(KEI)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11월까지 1년 유예) ▷핵심광물 수출통제 ▷사드 이후 이어진 한한령 등을 한중 경제 쟁점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들 현안에서 진전이 나온다면 한중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실질적 성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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