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미래첨단 사업 육성 위해 '1조5천억' 규모 파운드리 구축 구상···실현가능성 있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집계 사업비만 1조5천억 넘는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 '구상 단계' 수준···현실성에는 의문 투성이

28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 구미사업장 앞 신호등에 정지 신호와 황색 신호가 켜져 있다. 정부의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구미의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8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 구미사업장 앞 신호등에 정지 신호와 황색 신호가 켜져 있다. 정부의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구미의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상북도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4대 파운드리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기업 투자 유치를 기다리는 대신, 직접 투자자로 참여해 바이오·로봇 등 미래첨단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 특성상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도 경제혁신추진단에 따르면 도는 안동(바이오 파운드리, 1천750억원), 포항(로봇 파운드리, 2천800억원), 구미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양자 소부장 파운드리, 각 1조원 이상, 500억원) 등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전자·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AI 800조원 투자 결정' 같이 그간 대기업 유치 등에 수차례 실패해 온 만큼 기업 유치가 아닌 정책금융을 토대로 도가 파운드리(Foundry) 설립부터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위탁생산 공장과 같은 역할로 이해하면 된다"며 "도에서 용지·제반 시설을 제공해 주되 기업과 같이 공동으로 투자를 해서 공장에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도 구상과 유사사례로 일본 라피더스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이 있다. 지자체(광주광역시)가 21%, 기업(현대자동차) 19%, 금융기관·지역기업 등이 총 60%를 출자해 설립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우엔, 현대차가 생산 물량을 보장하는 구조로 출범했다. 라피더스 또한 일본 정부가 수조 원을 지원하고, 도요타·소니·NTT·키옥시아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이 공동 출자한 국가 프로젝트다.

도의 구상은 현재는 계획단계 수준이다. 일부 사업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안동 바이오 파운드리'는 헴프규제자유특구, 바이오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원료·완제의약품을 생산해 제약사에 판매하겠다는 구상인데 바이오산단의 조성 시점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해도 2033년 이후에야 가능하다.

입지 외에도 파운드리 운영을 위해선 참여기업 구체화, 투자의향서(LOI)나 업무협약(MOU) 체결 등 투자자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여겨진다. 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바이오나 로봇 분야에선 위탁 생산할 수 있는 사업자가 있다. 양자 컴퓨터도 (관련 논의가) 현재 진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경우엔 국내에선 삼성전자 외에 운영 기업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TSMC, UMC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반도체 파운드리는 수조 원의 설비 투자 외에도 수년 간 공정 기술 축적, 안정적 고객사 확보도 중요한 만큼 이번 호남반도체 800조 투자 결정 등 상황을 고려하면 실현성이 크게 떨어진다. 도는 올 하반기 사업구조 설계 및 투자자 모집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계획서 상에는 파운드리 운영 주체 또한 '별도 법인 설립 예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도 관계자는 "지역활성화투자 펀드를 활용해 도에서 파운드리 지분에 투자할 것이다. 향후에는 (가칭) 경북투자금융주식회사를 만들어 미래첨단사업 육성 등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투자 주체와 수요 기업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조 원 규모 사업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선언적 계획에 그칠 수도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앵커기업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또 사업 부지 문제 등도 해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업단지 조감도. 매일신문DB.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업단지 조감도. 매일신문DB.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갈등을 심화하며, 법사위를 양보하지 않을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정부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대구경북 지역은 반도체 투자 논의에서 소외되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귀국을 앞두고 경찰이 인천국제공항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며, 30일 귀국 예정인 감독과 대표팀의 안전을 위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이란의 민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