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내 모든 걸 쏟아붓겠습니다."
대구의 '찜통 더위'만큼 인상도, 투구도 강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얼굴 크리스 페덱이 주인공. 무더위 속에서도 카우보이 모자에 정장을 입은 채 출근했다. 이어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KBO프로야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공교롭다. 페덱의 왼팔엔 '푸른 눈의 사자' 문신이 새겨져 있다. 사자는 삼성을 상징하는 동물. 이 때문에 페덱의 삼성행이 발표된 후 삼성에 올 운명이 아니었느냐는 말도 나왔다. 좋아하는 동물인 데다 투쟁심을 키우기 위해 새긴 문신이라는 게 페덱의 설명.
페덱은 "멋진 우연이다. 한국에 와서 보니 팀 이름이 마침 '라이온즈'다. 내 눈이 푸른 색이라 사자 눈도 같은 색으로 새겼다. 그런데 이 팀의 색깔도 파란색이다. 기분 좋은 우연"이라며 웃었다. 이어 "사자의 용맹하고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닮고 싶다"고 했다.
카우보이 모자가 잘 어울린다. 미국 텍사스 출신이라 더 그래 보인다. 남다른 더위를 자랑하는 대구에서도 첫 출근길, 카우보이 모자에 정장을 빼 입었다. '보안관'이란 별명답다. 텍사스도 덥지만 대구는 더위에 습도를 더한 곳이라 더 신기한 차림새다.
페덱은 "스스로 자신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경기 전 완벽히 준비했다는 확신이 생긴다. 텍사스 격언에도 멋지게 보이면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플레이도 멋있어진다는 말이 있다"며 "외적인 모습부터 갖추는 건 나 자신과 팀, 팬들을 향한 헌신이자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데뷔전도 인상적이었다. 출근 모습, 사자 문신 못지 않았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구위, 제구 모두 합격점. 최고 시속 152㎞에 달한 속구에다 투심, 커터, 낙차 큰 체인지업과 커브 등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페덱은 삼성의 야심작. 구위가 떨어진 잭 오러클린(5승 5패, 평균자책점 4.86)을 내보내고 직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페덱을 데려왔다. 페덱은 MLB에서만 32승을 거둔 거물급 선발 자원. 이날 투구는 기대했던 대로 위력적이었다.
한 경기만으로 모든 걸 평가할 순 없다. 게다가 롯데는 팀 타율이 꼴찌 바로 위인 9위. 그래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걸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구위와 제구뿐 아니라 다양한 구종, 안정된 투구 모습은 MLB 출신 선발투수다웠다.
삼성이 페덱에게 기대하는 건 '우승 청부사' 역할. 그도 그걸 잘 안다. 페덱은 "팬, 팀 동료 모두 우승을 갈망하는 게 보였다"며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2014년이라 들었다. 그때 난 고교생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올해 우승할 후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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