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가장 강한 무기가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들 얘기다.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부상 또는 부진은 소속팀에 치명타. 든든해도 안심하긴 어려운 이유다. 각 구단은 교체 카드까지 써가며 빈틈을 메우느라 분주하다.
◆1위 삼성, 새 얼굴도 강하다
시즌 개막 전 삼성 라이온즈의 구상은 어긋났다. 외국인 투수진에 구멍이 났다.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좌초, 급히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을 데려왔다. 오러클린의 구위, 체력이 떨어지자 연장 계약하지 않았다. 그 대신 크리스 페덱을 영입했다.
남은 한 자리는 굳건했다. 아리엘 후라도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전반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1. 특히 17번 등판 중 13번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한데 후라도가 잠시 공을 내려놨다. 전반기 막판 어깨에 다소 부담을 느꼈는데 휴식 기간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진 최소 6주 시간이 필요한 상황. 약 3주 후 재검진을 받는다. 삼성은 일단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삼성은 1위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안정된 선발투수진, 특히 페덱의 호투가 필수. 18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페덱이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다웠다.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삼성 마운드가 더 강해졌다.
◆2, 3위와 5위는 1명씩 교체
이제 막 후반기가 시작됐다. 삼성이 선두긴 하지만 방심할 순 없다. 2위 LG 트윈스와는 2.5경기 차. 3위 KT 위즈와는 3경기 차(19일 경기 전 기준)다. 5위 두산 베어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들 모두 외국인 투수를 1명씩 교체, 반등을 노리고 있다.
LG의 에이스는 앤더스 톨허스트. 올 시즌 18번 등판해 8승 8패. 다만 평균자책점이 4.21로 다소 높다. 그래도 퀄리티스타트를 11번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은 괜찮은 수준. 부진한 요니 치리노스는 구위가 좋은 불펜 요원 약셀 리오스로 교체했다.
KT는 끝내 에이스를 잃었다. 부상 공백이 길어진 케일럽 보쉴리(7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을 내보냈다. 이어 단기 대체 선수로 빈자리를 채웠던 로건 앨런(1승 1패, 평균자책점 3.33)과 18일 정식 계약했다. 로건은 맷 사우어와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룬다.
두산도 KT와 비슷하다. 크리스 플렉센(2패, 평균자책점 5.40)이 부진해 단기 계약으로 데려온 웨스 벤자민(4승 7패, 평균자책점 2.71)과 계속 같이 간다. 14번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가 8번일 정도로 안정적이다. 잭 로그(4승 5패, 평균자책점 4.06)와 짝을 이룬다.
◆그냥 동행 또는 교체로 승부
개막부터 외국인 투수 둘과 계속 함께하는 곳도 있다. 한화 이글스에선 윌켈 에르난데스(3승 6패, 평균자책점 4.92)와 오웬 화이트(5승 5패, 3.09)가 계속 던진다. 화이트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했다. 다만 에르난데스가 기대에 못 미쳐 고민이 적지 않다.
4위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6승 5패, 평균자책점 3.69), 애덤 올러(9승 6패, 2.52) 체제는 굳건하다. 라일리 톰슨(5승 무패, 3.23), 커티스 테일러(6승 4패, 4.13)는 NC 다이노스 선발진의 기둥. 롯데의 엘빈 로드리게스(5승 6패, 4.29), 제레미 비슬리(5승 4패, 4.48)도 바뀌지 않았다.
반면 SSG 랜더스는 모두 새 얼굴. SSG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미치 화이트(1승 1패, 평균자책점 4.11) 대신 토마스 해치(1승 4패, 7.62)를 잡았다. 또 부진한 앤서니 베니지아노(2승 5패, 6.10)를 내보내고 최근 페드로 아빌라(1승)를 영입했다.
키움의 행보도 눈에 띈다. 외국인 투수(아시아쿼터 제외)는 라울 알칸타라(8승 6패, 평균자책점 3.47) 1명.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네이선 와일스(4패, 5.40)를 방출한 뒤 다른 투수 대신 타자를 잡았다. NC가 내보낸 거포 맷 데이비슨을 영입, 공격력 강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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