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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4종, 대구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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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십도』·『선가귀감』 등 초간·초쇄본 가치 인정
개인 기증 고문헌 공적 문화유산으로 재조명
계명대, 유형문화유산 13종·국가지정보물 24종 보유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4종이 지난 14일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학십도』, 『선가귀감[언해]』, 『대전화상주심경』, 『포은시고』 ).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4종이 지난 14일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학십도』, 『선가귀감[언해]』, 『대전화상주심경』, 『포은시고』 ).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고문헌 4종이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계명대는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성학십도』 등 고문헌 4종 4책이 지난 14일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1569년 교서관에서 간행한 초간본 『성학십도』, 1569년 묘향산 보현사에서 간행한 초간·초쇄본 『선가귀감[언해]』, 1411년 고창 문수사에서 간행한 초쇄본 『대전화상주심경』, 1533년 황해도 신계에서 간행한 국내 최고본(最古本) 『포은시고』 등 모두 4종 4책이다.

이들 고문헌은 인쇄 상태가 선명하고 구성이 온전해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성리학의 핵심을 10개의 도식으로 정리해 1568년 즉위한 선조에게 올린 글로, 이듬해인 1569년 왕명에 따라 교서관에서 처음 간행됐다.

이황은 이후 일부 내용을 수정했으며, 후대에는 수정된 판본이 널리 유통됐다. 계명대 소장본은 수정 이전 원형을 담은 1569년 초간본으로, 이황의 제자인 조목의 장서인이 남아 있는 희귀본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선가귀감[언해]』는 서산대사 휴정이 고승들의 어록을 선별해 해설한 수행 지침서를 제자인 의천이 한글로 번역해 1569년 묘향산 보현사에서 간행한 책이다. 계명대 소장본에는 간행과 동시에 인쇄됐음을 보여주는 필사 기록이 남아 있어 판각 직후 인쇄한 초쇄본임이 확인된다. 인쇄 상태와 보존 상태가 우수하며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당시 한글로 접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대전화상주심경』은 『반야심경』에 송나라 대전 화상의 해설을 덧붙인 불교서다. 계명대 소장본은 1411년 전북 고창 문수사에서 간행된 목판본으로 판각 직후 인쇄된 초쇄본이다. 낙장 없이 구성이 완전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해 현존하는 문수사 간행본 가운데 가장 뛰어난 판본으로 평가받는다.

『포은시고』는 포은 정몽주의 문집이다. 1439년 세종의 명으로 처음 간행됐으나 초간본은 현재 국내에 전하지 않는다. 이후 현손 정제신이 내용을 일부 보완해 1533년 다시 목판을 새겼으며, 계명대 소장본은 이때 간행된 초쇄본이다. 내용 구성이 온전하고 인쇄 상태가 뛰어나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지정된 자료 가운데 『선가귀감[언해]』는 벽오 김남석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이 기증했으며, 『대전화상주심경』은 전 계명문화대학교 유아교육과 박병희 교수, 『포은시고』는 청송 유학자 신해관 선생의 후손인 신범용 씨가 각각 기증했다. 개인과 가문이 오랜 기간 보존해 온 고문헌이 대학에 기증된 뒤 공적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지정으로 계명대는 대구시 유형문화유산 13종 24책을 보유하게 됐다. 국가지정보물 24종 98책을 포함하면 전국 대학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고문헌 소장 역량을 갖추게 됐다.

오동근 계명대 동산도서관장(문헌정보학과 교수)은 "개인과 가문이 지켜온 소중한 고문헌이 대구시 공적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돼 뜻깊다"며 "지정 자료를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 전시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과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고, 앞으로도 고문헌 발굴과 보존,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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