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이 여름/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대프리카니발에서/치킨 맥주 양손에 가득히/너와 나 함께 즐겨보자//땀에 쩔고 일에 치이는 이 여름/온도 습도 하늘로 치솟는 대프리카니발에서/밤의 불꽃 파도 속에서//눈물도 쓸려 내려가라 (보이스퀄텟의 '대프리카니발' 가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보자는 마음일까. 대구의 지독한 무더위를 견뎌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도시의 개성과 축제처럼 풀어낸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엠에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컬 그룹 '보이스퀄텟'이 지난달 발매한 '대프리카니발'은 레게와 트로피컬 리듬 위에 대구의 폭염과 치맥, 여름밤의 풍경을 유쾌하게 담아낸 곡으로,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만 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참여한 댄스 챌린지 영상까지 잇따르며 지역 인디 뮤지션의 콘텐츠로서는 의미 있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보이스퀄텟은 어느덧 데뷔 7년 차 아티스트가 된 'K팝스타 시즌3' 짜리몽땅의 리드보컬 출신 박나진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오디션 우승자 출신 뮤지션 장호성과 송동현, CCM 가수 이지혜 등 네 명의 솔로 아티스트가 모여 결성한 팀이다. 지역에서 각자 음악 활동을 이어오던 이들은 올해 첫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팀 활동을 시작했다.
'대프리카니발'은 지난해 여름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열고 있는 송캠프에서 탄생했다. 박나진은 "'대프리카'라는 익숙한 표현에서 출발해 크다는 뜻의 '대(大)',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 축제를 뜻하는 '카니발(Carnival)'을 결합했다"며 "대구의 뜨거운 여름을 하나의 축제로 즐겨보자는 중의적인 의미를 제목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곡은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간결하고 경쾌하게 구성했다. 장호성은 "레게와 트로피컬 리듬을 차용해 축제 분위기를 살렸고, 곡의 형식도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복잡하지 않게 짰다"고 말했다.
가사에는 대구 사람들만의 이른바 '더위부심'도 녹아 있다. 송동현은 "더우면 덥다고 처져 있기보다, 언젠가부터 더위가 대구의 정체성이자 역설적인 자랑거리가 됐다고 느꼈다"며 "대구 사람으로서 갖고 있는 감정을 풀어냈다"고 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대구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내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서문시장과 김광석거리, 동성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수성못, 사문진 나루터 등 대구의 대표 명소를 하루 동안 돌며 촬영했다.
장소 선정 기준으로는 '타지 사람이 대구에 놀러왔을 때 가장 먼저 가볼 만한 곳'을 중심으로 정했다. 장호성은 "촬영 장소를 미리 정해 갔는데도 주변에 예쁜 곳이 많아 계속 카메라를 들게 됐다"며 "동료들과 다니면서 대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았나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박나진은 곡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좋은 반응에 대해 "유명 유튜버도 아닌 지역 뮤지션의 콘텐츠가 2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는 반응이고, 더 열심히 활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팀 활동뿐만 아니라 개별로도 대구의 정체성을 담은 음악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장호성은 하반기 대구 10미 가운데 하나인 뭉티기를 비롯해 지역에 관한 메타포를 담은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상권을 대상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이나 오디션을 보면 대구 뮤지션들의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라며 "이번 곡처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와 판이 많아진다면 뮤지션 간 교류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회사나 인디053처럼 지역 뮤지션을 돕고 연결하는 곳이 있다는 점도 대구 음악 신의 강점"이라며 "부산과 함께 지역 음악계를 이끄는 도시로서 대구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동현은 "'대프리카니발'이 시민 가까이 다가가는 음악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보이스퀄텟으로서도, 개인적으로 준비 중인 앨범에서도 사람들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서울에서 지내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박나진은 지역 음악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뮤지션들이 대구에 머물며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수도권 도시 가운데 대구는 문화의 질이 매우 높고, 젊고 실력 있는 뮤지션도 많다고 느낀다. 다만 준비된 아티스트에 비해 좋은 공연을 선보일 사업과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서울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기도 하다. 음악을 하며 오래 대구에 머물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 아티스트 간 네트워킹 기회가 더 많아져서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 남고, 유입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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