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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의장 등 고위 공직자 해외 출장비, 사용처 투명하게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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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재임 기간 14차례 해외 출장에 모두 82억8천700만원을 지출(支出)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약 6억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고, 14차례 해외 출장 모두 배우자와 동행(同行)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사무처로부터 입수한 '국회의장 해외순방 내역'을 공개하며 "배우자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했나. 국회의장이 국민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우 전 의장은 가까운 일본 3박 4일 출장(2026년 3월 4일부터 7일까지)에 3억1천700만원을 썼다. 퍼스트클래스 항공권과 특급 호텔, 방문 국가 회담 파트너에게 전달할 간단한 선물을 고려(考慮)하더라도 이처럼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우 전 의장은 구체적 내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우 전 의장뿐만 아니라 역대 국회의장들 중에서 국민 상식과는 동떨어진 수준의 해외 출장비를 사용한 경우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해외 출장 1회당 가장 많은 출장비를 쓴 사람은 우원식 전 의장(5억9천192만원)이고, 김진표 전 의장(5억3천415만원), 문희상 전 의장(3억3천504만원), 박병석 전 의장(3억2천84만원), 정세균 전 의장(2억5천427만원), 정의화 전 의장(1억9천682만원) 순이었다.

우 전 의장은 재임 기간 14차례 출장에 모두 배우자와 동반했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사례에서도 지적되었듯, 고위 공직자들의 해외 출장에 배우자 동행이 공식 일정상 꼭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은 배우자의 여비(旅費)를 국고에 반납했다. 비용을 반납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위 공직자들은 국익(國益)을 챙기기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간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배우자 동반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장비 역시 국민들이 외유성이라는 오해를 갖지 않도록 알뜰하게 책정하고, 그 내역을 국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출장비로 국민 불신을 받는 것 자체가 국익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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