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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인 대구대 교수 "청년은 돈보다 '기회'를 찾아 서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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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이 평생 경력 좌우… 서울행, 선택 아닌 리스크 관리"
"청년만 빠져나가는 '선별적 유출'이 문제"… 지역경제 붕괴 악순환 우려
"좋은 일자리·지역 채용 파이프라인 구축이 해법"

정홍인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실버복지학과 교수.
정홍인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실버복지학과 교수.

"수도권 이주가 더 이상 계층 상승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청년들이 서울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결국 '기회' 때문입니다."

정홍인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실버복지학과 교수는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단순히 일자리 숫자가 많은 곳이 아니라 대기업과 공공기관, 전문직 등 양질의 일자리가 집중된 곳"이라며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첫 직장이 이후 경력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서울 진입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리스크 관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수도권 이주가 과거처럼 계층 상승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절대소득은 지역에 남은 청년보다 높지만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경제적 지위에 오를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지방보다 더 많은 일자리와 다양한 기회가 서울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에 가면 어떻게든 된다'는 기대감과 선배·동기들의 네트워크 효과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의 수도권 순유출자 중 청년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 교수는 "지역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서울보다 낮다고 인식하는 것"이라며 "중장년층은 남고 청년만 빠져나가는 '선별적 유출'이 심화되면 지역 인구의 연령 구조 자체가 왜곡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산가능인구와 출산가능인구가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결국 지역경제 기반이 무너지는 구조적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주 인구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지역의 소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OECD가 지적한 부모의 경제력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그는 "대졸 청년들은 평균 9~11개월 정도 취업을 준비하는데 이 기간 부모의 지원 없이 생활비를 감당하며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수도권은 보증금과 월세 등 초기 정착 비용 자체가 큰 진입장벽이어서 부모의 경제력이 어디에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지까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격차는 결국 지역 이동 기회의 차이로 이어지고 세대 간 계층 재생산을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가장 먼저 꼽았다.

정 교수는 "청년을 붙잡으려면 결국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2차 이전이나 지역 앵커기업 육성처럼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 대학도 인재를 길러내는 데서 역할을 끝낼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계한 채용 트랙을 구축해야 한다"며 "산학협력과 지역 기업 인턴십 등을 확대해 졸업 후 곧바로 지역에서 취업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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