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계단이 시작된다. 석촌호수를 두 바퀴, 1.5㎞ 헤엄친 다리로 롯데월드타워 계단 2,917개를 밟아 123층에 올라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 55초.
조기현(67·대구 북구 매천동) 씨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대한철인3종협회 주최로 열린 '제5회 롯데 아쿠아슬론' 65~69세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아쿠아슬론은 오픈워터 수영과 수직마라톤 '스카이런'을 하나로 묶은 종목이다. 물에서 체력을 다 쓴 몸으로 곧장 계단에 오르는 구조여서, 순위를 다투기 전에 완주부터가 관문으로 꼽힌다.
조 씨에게 계단은 낯선 무대가 아니다. 그는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2003년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를 비롯한 재난 현장에 8천600여 회 출동해 500여 명을 구조한 베테랑 소방관 출신이다.
현역 시절 계단은 남의 목숨을 향한 통로였다. 은퇴 후 그가 오른 계단은 처음으로 자신의 기록을 위한 것이었다.
기록은 훈련량이 만들었다. 대회 두 달 전부터 그는 자신이 사는 매천동 아파트 37층까지 600개 계단을 하루 6차례, 3,600개씩 주 3회 올랐다. 4회 대회에 이어 두 해 연속 출전이다.
칠순을 앞둔 조 씨는 "요즘 70세는 청춘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운동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꾸준히 하면 체력은 충분히 만들어집니다"고 말했다.
2022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약 1,000명이 출전했다. 5월 28일 시작된 참가 접수는 10분 만에 마감됐고, 2년 연속 참가한 인원도 203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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