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으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이른바 '깡통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4일 정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확보한 기기는 비교적 최근 교체한 휴대전화였으며,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통화기록이나 메신저 대화 등 주요 데이터는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통신영장을 통해 정씨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존재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씨가 뒤늦게 제출한 휴대전화는 이미 초기화돼 저장된 통화기록과 메신저 대화 등 관련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8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고 도주 우려도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법조계에서는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 역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휴대전화를 보다 신속히 확보하지 못해 핵심 증거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은 지난 5월 18일 정씨 진술을 통해 자작극 의혹을 확인했지만, 압수수색은 약 보름 뒤인 6월 4일 이뤄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혐의를 인지한 직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와 법원의 영장 발부 절차를 거치면서 휴대전화를 즉시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완수사를 거친 영장은 6월 2일 발부됐고, 경찰은 압수수색 준비를 마친 뒤 이틀 후인 6월 4일 오전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정씨는 참고인 신분이어서 긴급체포가 불가능했고, 체포영장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등의 요건이 필요했다"며 "휴대전화를 즉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현재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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