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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곽부대 전성시대]국회 압도하는 외곽부대, 목소리 왜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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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자생력 저하, 소신 부재 등이 원인
절대 다수의 여야 의원들, 공천받기 위해 사활
외곽부대 두목급 뇌리 속 "금배지 쯤이야 가소롭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동 거북공원에서 열린 6·3 참정권 침해 규탄 김해시민 집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동 거북공원에서 열린 6·3 참정권 침해 규탄 김해시민 집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외곽부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배경에는 제도권 정치의 영향력 약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제도권 정치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도권이 약해질수록 비제도권이 강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변방의 북소리가 제도권 정치를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의민주주의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국회의사당 안에서 전국적인 이슈를 주도하거나 정책과 논리, 날카로운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 의원'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나마 눈에 띄는 몇몇 의원들마저 거의 양당의 강성파 의원들로 상대당 의원과 고성이나 욕설로 싸우는 장면만 주목받고 있다.

정치 전문가 그룹에서는 국회의원들의 개인 역량 약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집권 여당의 경우 이미 2년 전 '비명횡사'(非命橫死)를 경험한 탓에 거의 절대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법안 통과의 거수기 역할만 해왔다. 현재도 2년 후 총선에서 공천에 유리한 상황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한마디로 눈치만 100단들이다.

국민의힘의 현주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109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100명 안팎의 의원들은 사실상 뚜렷한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태생적인 온실 속 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수 세력은 누가 대권주자나 당 대표가 되어, 공천을 줄 것인지에 민감하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 25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과거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을 거쳐 최근의 친윤(親尹) 성향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향방에 편승하는 계파 줄대기는 이들에게 곧 정치적 생명줄이나 다름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탓에 여야 국회의원들이 당내 외곽 조직을 이끄는 이른바 '두목급' 인사인 변방의 북소리에 휘둘리는 구태를 정치권에서 빈번하게 마주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어준 방송인은 여당 국회의원들을 줄 세워놓고, 시청자에게 큰 절을 시키는 불편한 장면이 생겨났다. 초선이나 재선급 의원들에게는 진행자가 대놓고 조언을 하며,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라는 지시까지 내리기도 한다.

야당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최고위원 후보가 중도 개혁 노선을 주창했다. 연설 도중 전한길 언론인을 비롯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 연호를 듣자, 주춤하더니 얼굴이 붉어져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장동혁 당 대표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는 집회에 자주 찾아가는 것도 강성 지지층과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함이다.

김어준 방송인이 진행하는 뉴스공장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출처=유튜브 뉴스공장
김어준 방송인이 진행하는 뉴스공장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출처=유튜브 뉴스공장

◆진보 빅 스피커, 김어준 VS 유시민

진보 진영 외곽부대의 대표적인 빅2 스피커를 꼽자면 단연 김어준 방송인과 유시민 작가다. 둘의 공통점은 친명계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친명계가 친청계를 겨냥해 사용하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의 두 당사자다. 김 방송인은 판을 깔아주는 역할, 유 작가는 친명계의 저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둘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겨낭한 공격적인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김 방송인은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제기했다.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리얼미터 6월 3주차 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위기며, 이건 코어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기조에 대해 "필연적인 실패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당시 국회에 출석한 김어준 방송인.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당시 국회에 출석한 김어준 방송인. 연합뉴스

반면, 근본적인 차이를 들여다보면 시청률과 이익을 추구하냐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김 방송인은 전당대회를 위한 주요 무대를 제공하며, 친명(親明)과 친청(親淸)을 가리지 않고 출연시키고 있다. 최근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송영길 후보도 잇따라 유튜브 방송에 등장했다. 그의 지상목표는 여권 내 영향력 유지다.

유 작가는 진영을 위해 날카로운 칼을 꺼내들고, 전장에 나섰다. 친노·친문의 대표주자 격인 정청래 후보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이른바 'ABC 벤다이어 그램'(A는 가치 지향, B는 이익 지향, C는 그 둘의 혼합)을 통해서도 전통 민주당의 가치를 따르는 A그룹을 지켜야 한다는고 주장했다.

범여권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범여권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김 방송인과 유 작가의 전면에서 나서,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면에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국을 이끌고 가려는 상황에서 자칫 더 밀리면 정부 부처 및 산하 기관 인사 뿐 아니라 2년 후 또다시 공천 학살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깔려있다. 이들이 바로 친청계로 명청대전을 벌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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