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좋을 순 없나 보다.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새 얼굴 둘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 페덱은 괜찮은데 오스틴 보스가 아쉽다. 삼성도 보스를 계속 선발투수로 쓸지 고민스럽다. 프로야구 선두 싸움 중이라 더 그렇다.
프로야구는 변수가 많다. 시즌 초 구상이 그대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주전 공백을 빨리 메우는 게 강팀. 외국인 선수가 이탈할 경우는 다르다. 팀 밖, 외국에서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현재 삼성의 모습도 그런 과정을 거친 결과다.
삼성 선발투수진에서 외국인 투수는 페덱과 보스. 둘 다 시즌 시작 때부터 함께한 건 아니다. 페덱은 맷 매닝의 6주 단기 대체 선수 잭 오러클린이 떠난 뒤 정식 영입됐다. 보스는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비운 자리를 메우는 6주 단기 대체 투수다.
페덱은 구위와 제구, 위기 관리 능력 모두 합격점. 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4.13으로 다소 높지만 한 경기를 그르친 탓.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으나 11일 KIA를 다시 만나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서른살인 페덱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많은 '거물'. 좋은 체격 조건(키 196㎝, 몸무게 98㎏)에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 MLB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낙차 큰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던진다.
11일 투구도 위력적이었다. 7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면서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이 부족, 삼성은 1대3으로 졌다. 하지만 페덱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앞선 KIA전에서 커브를 집중적으로 공략당해 빠른 공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 게 통했다.
박진만 감독도 만족하는 눈치다. 12일 만난 박 감독은 "페덱이 분석을 잘 한 것 같다. (두 번째 KIA전에서는) 여유를 갖고 던지는 게 보였다"며 "MLB 출신이라 큰 무대 경험이 많다. 위기에서 흔들림이 별로 없다. 큰 경기에서도 해줄 거란 기대감이 생긴다"고 했다.
문제는 보스다. 보스는 미국과 일본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지난해엔 일본의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3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구위보다는 제구에 강점이 있는 투수.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한데 계속 불안하다.
첫 2경기에서 5이닝 2실점, 3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3번째 등판도 좋지 않았다. 12일 KIA를 상대로도 채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4이닝 8피안타 4실점. 이날 던진 79구 가운데 속구는 단 2개였고, 나머지는 변화구였다. 하지만 KIA 타선을 흔들기엔 역부족.
보스는 6주 단기 계약을 맺은 자원이다. 연장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선발 등판할 기회는 두 세번. 8월말엔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돌아와 바통을 넘겨 받는다. 하지만 그때까지 보스를 계속 선발로 쓸지 고민해봐야 할 상황이다. 삼성은 갈길이 바쁘다. 광주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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