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배신' 프레임을 앞세워 정면충돌했다. 3위 송영길 후보도 2위 정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호남 경선에서 반전을 노렸다.
김 후보는 12일 SBS 주관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20대 대선 당시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망쳐 먹었는데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그것이야말로 배신"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배신적 행위를 한 분이 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배신으로만 답한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맞받았다. 그는 "본인(김 후보)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씌우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도 충돌했다.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멍 든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며 "김 후보는 '내가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문책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 몫이겠지만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려하셨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이 문제를 야당에서 또 특히나 여당 내에서 과도한 정치 공세로 삼는다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후보 역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예탁금을 올리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 평가를 놓고서는 김 후보와 송 후보가 정 후보를 협공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지방선거를 '승리'로 평가한 데 대해 "대통령이 말씀을 잘못하신 건가, 아니면 정 후보가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신 건가"라고 따졌다. 송 후보도 "정 후보는 '패배주의로 빠지면 안 되니까 승리한 것으로 합의했다'는데 근거가 있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당정청이라고 하지 않았고 당청이 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걸 저는 한 번도 발설해 본 적이 없다"며 "그것 자체가 국익에 반하는 일이다.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호투표제를 둘러싸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친청(친정청래)계 일각의 문제 제기를 언급하며 "꽤 많은 분이 결과가 나오면 불복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조차 있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에게 자신이 당선될 경우 도와줄 것이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 음모론을 넘어 정치 공작 차원에서 아주 익숙한 것 같다"고 날을 세우면서도 "아니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돕는 거 아니겠느냐. 물을 걸 물으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놓고는 세 후보의 진단이 엇갈렸다. 정 후보는 "전통적(코어)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대통령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중도층 이완과 전당대회 과정의 내부 지지 약화, 보수층 결집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전대 이후 반등을 전망했다.
반면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진단에 대해 "진단이 틀렸다"며 "핵심은 부동산을 잘못 다루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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