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상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일반적인 사회인이 지녀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을 뜻한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두고 '상식적이다', '몰상식하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상식의 범위와 기준은 지역과 집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특정 집단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안이 외부 시선에는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으로 비칠 수도 있다.
지난해 울릉도는 한 유튜버의 '비계 삼겹살' 영상으로 전국적인 공분을 샀다. 국민 눈높이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행태였기 때문이다. 지역민들 역시 울릉도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 사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친절과 미소로 손님을 맞는 업소들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부 주민들은 울릉도 관련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올 때마다 여전히 가슴을 졸인다. 또 다른 논란이 터질까 두려운 것이다. 영상은 제작자의 의도대로 일부 편집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최근 지역 식당 곳곳에 붙은 '불법 유튜버 촬영 금지' 팻말은 씁쓸함을 남긴다. 칭찬하면 좋은 유튜버이고, 비판하면 불법 유튜버라는 뜻인지 모호하다. 일부 유튜버가 영업을 방해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식당 측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주민들 말처럼 "다른 손님들의 편안한 식사를 위해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식의 문구가 훨씬 더 상식적인 접근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집단적 비상식'이 낳는 폐해다. 지역의 잘못된 부분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지역민들이다. 그러나 '관광객이 끊길까 봐' 혹은 섬마을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속에서 '낙인'을 두려워하며 눈을 감거나 옹호한다. 결국 비상식이 상식의 탈을 쓰고 공고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울릉군 행정도 예외가 아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행정, 그리고 조직 내 잘못을 인지하고도 바로잡기보다 일이 터지면 '개인의 일탈'로 치부한다. 스스로 바로잡는 것이 상식적인 행정임에도, 늘 외부의 칼날이 들어와야만 움직인다.
지난해 울릉군 청렴도는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속된 하락으로 이미 바닥을 쳤지만 군정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아쉬운 점은 '자정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수렴 과정에서 행정의 잘못이나 직원들의 하소연을 들어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개선 의지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방자치제도에서 감사권과 인사권은 조직을 통제하고 자정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그러나 울릉군은 오히려 상식 밖의 인사와 감사로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권한이 주민과 조직 발전이 아닌 조직 내 기득권 세력의 권위를 지키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인사와 조직 개편은 사업 추진력과 주민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잦은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업무 미숙, 추진력 약화, 책임소재 결여로 이어진다. 집단적 폐해가 깊어지면 조직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멍들게 된다.
또 조직은 주민들에게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울릉군에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챙기는 것이 군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상식적인 군정'일 것이다.
울릉군은 민간기업이 아니다. 행정이 바라보는 시선은 주민이어야 하고, 조직 내부에서 통용되는 상식이 아닌 주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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