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올해 누적 거래대금이 80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요동치는 등 혼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및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원화마켓 공개 API 일별 거래대금 내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스테이블코인 누적 거래대금은 약 80조7천19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막대한 거래량이 일부 거래소와 특정 종목에 집중되고 있으며, 각 거래소의 수수료 정책에 따라 점유율이 급등락하며 착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장 뚜렷한 인과관계를 보여준 곳은 코빗이다. 코빗이 지난 1월 19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한 'USDC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기간 동안 코빗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점유율은 시행 직전 2.6%에서 시행 기간 평균 22.6%로 급등했다.
그러나 이벤트 종료 2주 만인 4월 13일부터 4월 26일 사이 점유율은 3.0%로 떨어지며 사실상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업비트의 사례에서도 유사한 쏠림 현상이 관찰됐다. 7월 26일부터 시작해 8월 30일까지 세 차례 연장되며 이어지고 있는 업비트의 스테이블코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 기간 동안 업비트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26.3%에서 52.3%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코인 거래의 거래소별 점유율 변화는 최대 3.5%포인트(p) 수준에 그쳐, 수수료 정책이 스테이블코인 거래 쏠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거래소 간 수수료 경쟁은 8월 들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코인원과 빗썸이 각각 8월 21일, 8월 18일부터 오픈 API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특히 코빗은 미래에셋그룹 편입에 따라 사명을 디지털엑스 주식회사로 변경하며, 8월 24일 오전 9시부터 2027년 8월 23일까지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1년간 전면 무료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정책 시행 직전 1주간 평균 1.7%에 그쳤던 코빗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점유율은 28월 24일 당일 35.8%까지 급등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자본력을 갖춘 상위 사업자의 한시적 수수료 면제가 단기간에 점유율을 바꿀 수 있지만, 정책 종료 시 그 효과가 소멸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래에셋이라는 대형 금융그룹의 자본력이 뒷받침된 코빗과 달리, 독자적인 자본 여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형 거래소는 장기적인 수수료 출혈 경쟁에 참여하기 어려워 산업의 구조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병덕 의원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7개월 만에 약 80조원에 이르렀지만, 거래량이 일부 거래소와 특정 종목에 집중되고 수수료 정책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모습도 확인됐다"며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무분별하게 벌이고 있는데, 이것이 이용자 수요을 판단하는데 착시효과를 내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건전한 경쟁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나, 과잉 경쟁은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거래소들이 자율적인 규율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빨간불'…6주 연속 하락, 민주당도 6%p 빠졌다 [영상]
軍공항 이전, TK신공항 '저속' 광주는 '하이패스'
"조선제일검 아닌 조선제일껌"…홍준표, 노웅래 무죄에 한동훈 저격
장동혁표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 제동…의원 40명 반대에 의결 보류
권창영 특검 "내란 세력과 전쟁 이제 시작…상설 특수본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