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신명기 의장을 비롯한 전 의원이 28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청사 보건복지부를 찾아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을 전액 국비로 조속히 건립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촉구 현수막을 펼친 뒤 건의문을 전달하고, 보건복지부 지역필수공공의료실 실장 등 관계 공무원들과 면담했다.
앞서 합천군의회는 이날 열린 제30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태련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립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모시설 건립 촉구 건의문'을 전 의원 동의로 의결했다. 면담에는 보건복지부, 경상남도, 합천군 관계자도 참석해 추모시설 건립사업 추진 상황과 국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추모시설은 특정 지역이 아닌 국가적 비극을 기억하는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며 정부가 직접 건립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폭 1세대 생존자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지는 만큼, 생존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촉구했다.
추모시설 건립사업은 2009년 566억원 규모로 출발했으나, 국비 지원 문제로 답보를 거듭하며 현재 59억원 규모의 소규모 추모관 사업으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합천군은 2023년 자체 재원 13억 9천700만원을 투입해 건립 부지를 이미 매입해뒀다.
의회는 재정 여건이 열악한 합천군에 추가 지방비 부담을 지우기보다 국가가 국비로 사업을 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폭피해자 2·3세대 후손에 대한 의료·생계 지원 확대와 관련 법·제도 개선도 함께 요구했다.
신명기 의장은 "추모시설은 국가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표"라며 "정부가 더 이상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전액 국비로 시설을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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