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등판은 이름처럼 강렬했다. 이별을 앞둔 오스틴 보스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삼성 라이온즈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그 덕분에 6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프로야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제 아쉽지만 잡은 손을 놓아야 할 때다.
진짜 보스같았다. 보스는 1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6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은 KT 위즈와 치열하게 선두 싸움 중이다. 1일 보스의 역투를 발판 삼아 3대0으로 승리, 6연승을 질주했다. KT와 0.5경기 차 선두를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투수만 잘 해선 이길 수 없는 게 야구. 타선에선 류지혁이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경기 후 류지혁은 보스를 위해 더 열심히 치고 달렸다고 했다. 유니폼 앞쪽엔 흙이 잔뜩 묻었다. 그는 "오늘만은 보스를 위해 특히 더 이기고 싶었다. 다들 그런 마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고 했다.
류지혁이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보스에게 이날 승부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 보스는 7월 중순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7주 동안 선발로 뛰면서 점차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후라도가 이번 주말 복귀할 예정이라 짐을 싸게 됐다.
5인 선발 로테이션 중 1명이 1주일에 2회 등판하는 게 보통이다. 화요일 선발 등판한 투수는 일요일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토요일 부상을 털어낸 후라도가 복귀한다. 대체 선수인 보스에겐 1일 경기가 삼성과의 올 시즌 마지막 동행, 고별전이었던 셈.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 보스의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다. 하지만 제구가 안정적이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이젠 안정감도 생겼다. 꾸준히 5~6이닝을 3실점 내외로 막아주는 투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보스에게 더 미련이 남는다.
보스도 아쉽긴 마찬가지. 경기 후 동료들이 단체 사진을 찍자 해서 얼떨결에 찍고는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멋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어 "멋진 팀원들과 시간을 보내 재미있고 좋았다. 팬들의 열정과 충성심이 대단했다. 내 이름을 불러줘 고맙다"며 "앞일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그냥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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