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는 매 순간 디지털 기술과 함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수고로움을 대체해 주는 놀라운 기술 덕분에 삶의 많은 부분이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인간이 본래 가진 자연스러운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기계와 구분되는 진짜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이고 인간이 가진 잠재적 능력은 무엇인지, 이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책읽기의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더욱 중요해진 인간적인 능력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그레이엄 리 지음)은 '경험 빈곤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힘'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술에 의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화하거나 잃어가고 있는 인간적인 능력에 주목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폭주 가운데 정작 인간다운 감각을 놓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점검하게 해줍니다. 잃어가고 있는 인간적인 능력 12가지는 길 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혼자 있기, 읽기, 쓰기, 그리기, 만들기, 기억하기, 꿈꾸기, 생각하기, 시간 인식입니다. 원래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단련해 왔는데 디지털 기술로 인해 외주화하기 시작한 인간 고유의 능력들입니다.
이제 길 찾기 앱이 없이는 익숙할 길조차 헤매기도 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 어느 때보다 활동량이 적습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보다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과 표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타인과의 연결이 일상화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의 고독감을 즐기기보다 혼자 있음을 불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읽기 능력에 있어서 과거에는 글을 천천히 주의 깊게 읽었다면 오늘날에는 온라인으로 전달되는 수많은 글을 따라잡기도 벅차서 스크롤과 대강 훑어보기가 표준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방식의 읽기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하고,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인간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서,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요약적으로 제시합니다. 12가지 능력 중에서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되살리고 싶은 감각은 어떤 것인지 점검하게 해 줍니다. 테크 기술에 빼앗긴 우리의 권리이자 능력을 되찾는 것, 그래서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인간적인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기
읽기, 독서, 문해력, 리터러시가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막상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읽도록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매일 읽겠습니다'(황보름 지음)는 책과 가까워지는 5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집입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짧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곳을 펼쳐도 흥미로운 책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목차를 보면서 이리저리 읽어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책 속에서 작가가 언급하는 책을 찾아 읽는 재미는 덤인 듯합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에는 베스트셀러나 얇은 책을 읽는다든지,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도록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닌다든지, 온전히 독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타이머앱을 20분간 맞춰두고 읽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특별한 장소와 시간,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읽기, 동네책방이 주는 의미 등 독서의 중심과 주변을 다양하게 아우르면서 읽기를 둘러싼 즐거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특히 '문장 수집의 기쁨'에서 저자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문장을 발췌한다고 합니다. 마치 문장 수집가처럼 좋은 문장을 만나면 놓치지 않으려고 끌어안듯 문장을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런 활동은 앞서 말씀드렸던 인간적인 능력 중에서 쓰기, 그리기, 만들기, 기억하기, 생각하기 등과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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