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과거 정치자금 사건과 이른바 '새천년NHK' 술자리 논란을 두고 다시 정면 충돌했다.
김민석 대표가 15일 아침 장문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동훈 의원의 최근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자, 한동훈 의원은 불과 1시간여 뒤 "긴 글로 9억 뒷돈 받은 것, 새천년NHK 룸살롱에 가서 놀았던 것을 다 인정했다"고 재반박했다.
◆金 "2002년 사건은 표적사정…접대부 끼고 놀았다는 것도 사실 아냐"
김민석 대표는 15일 오전 6시 45분쯤 페이스북에 '한동훈 의원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동훈 의원이 앞서 자신을 두고 "9억 받아 처먹고", "5·18 전야제에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접대부 끼고 놀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반박했다.
먼저 2002년 정치자금 사건을 두고는 당시 중앙당의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 영수증 처리가 누락된 사건이었다며 자신이 표적수사의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의원이 당시 수사 라인에 있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다만 김민석 대표는 별개의 2007~2008년 정치자금 사건으로 지인 3명에게서 모두 7억2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확정된 바 있다. 대법원은 2010년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7억2천만원을 확정했다.
새천년NHK 논란에 대해서는 2000년 5·18 전야제 뒤 해당 술자리에 참석했던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여성 종업원이 접근하자 자리를 피했다는 김성호 전 의원 등의 과거 증언을 제시하며 한동훈 의원의 "접대부 끼고 놀았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민석 대표는 향후 같은 발언이 반복되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검찰 자료 유출 의혹은 개인적 감정과 별개로 공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韓 "반성은 없고 강신성은 쏙 빼"…1시간여 뒤 재반박
그러자 한동훈 의원은 같은 날 오전 7시 59분쯤 페이스북으로 반응했다.
한동훈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멘탈 깨진 것 같은데 멘탈 관리하세요"라며 "김민석 대표가 직접 쓴 이 긴 글로 9억 뒷돈 받은 것, 5·18 때 여성 접대부 나오는 새천년NHK 룸살롱 가서 놀았던 것을 다 인정했네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반성은 전혀 없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민석 대표의 글은 9억원대 정치자금 전체의 정당성을 인정하거나 '접대부를 끼고 놀았다'는 표현을 수용한 내용은 아니다. 2002년 2억원 사건의 성격을 표적수사라고 주장하고, 새천년NHK 자리에서는 여성 종업원과 어울렸다는 부분을 별도로 부인한 것이다.
한동훈 의원은 그러면서 김민석 대표의 오랜 후원자인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새 쟁점으로 끌어왔다.
한동훈 의원은 "제가 말한 김민석 스폰서 강신성 씨에 대해서는 이렇게 길고 구차스러운 글에서도 쏙 빼셨다"며 "스폰서 강신성 얘기도 덧붙여 달라. 그래야 김 대표 글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의원이 '스폰서'라고 부른 강신성 씨는 김민석 대표의 2007~2008년 불법 정치자금 사건 당시 공여자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강 씨에게서 받은 2억5천만원을 포함해 총 7억2천만원 수수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다. 항소심은 기부자들이 대가 없이 김민석 대표의 정치 재개를 돕기 위해 돈을 줬다고 판단하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자체는 유죄로 인정했다.
강신성 씨는 이후 김민석 대표가 21대 국회에 복귀한 뒤 후원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는 추가 금전거래와 유학 시절 송금 등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민석 대표는 당시 각 거래의 위법성을 부인하고 생활비·투자수익·차용 등으로 해명했다.
최근에는 김민석 대표가 강신성 씨를 민주당 사회단체 분야 당대표 특보로 임명하기도 했다.
결국 김민석 대표가 과거 사건에 대한 자신의 해명과 법적 대응 가능성을 꺼내자, 한동훈 의원은 이를 오히려 "사실관계 인정"이라고 규정하고 김민석 대표가 언급하지 않은 강신성 씨와의 관계까지 다시 꺼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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