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게서 받은 결혼식 축하 비용을 이미 돌려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알기로는 아들이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완전히 허용된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 본인은 이번 주 선물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크렘레프에게 비용을 돌려줬다는 말은 직접 하지 않았다.
논란은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14일 보도를 내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주니어와 아내 베티나 트럼프는 푸틴 측근인 러시아 올리가르히 우마르 크렘레프가 5월 바하마 사설 섬에서 열린 결혼 후 축하 행사 비용 수십만 달러를 부담했다고 인정했다.
크렘레프가 지불한 비용에는 사설 섬 임대료 약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와 불꽃놀이 비용 약 7만 달러(약 9천만 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는 크렘레프가 국제복싱협회(IBA) 운영에 활용하는 두바이 소재 법인 'IB 챌린저'를 통해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은 2026년 5월 21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뒤, 23일부터 바하마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다. 하객은 약 50명으로, 재러드 쿠슈너, 에릭 트럼프 등 가족이 참석했으며 크렘레프도 러시아인 일행과 함께 자리했다.
크렘레프는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4월 크렘레프에게 러시아 국가 훈장인 '우정 훈장'을 수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푸틴과의 밀착 관계를 이유로 크렘레프를 개인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크렘레프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지원을 받는 국제복싱협회의 수장이기도 하다.
보도 이후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졌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짐 하임스 의원(코네티컷)은 17일 캐시 파텔 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방첩 우려를 낳는 것으로, FBI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캘리포니아)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주니어에게 크렘레프와의 관계 기록 제출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반면 행정부는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가족 중 다른 사람들도 모른다"며 "내가 무엇을 수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직 FBI 방첩 고위 간부 프랭크 몬토야 주니어는 프로퍼블리카에 "내가 당신 결혼식 비용을 댔다면, 언젠가 당신은 나에게 뭔가를 빚지게 된다"며 "대통령의 아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주니어 부부는 보도 직후 인스타그램에서 "우마르가 결혼 후 이틀 밤의 축하 행사를 매우 너그럽게 마련해 줬다"며 "친구로서의 특별히 관대한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이고 행복한 일이 누군가의 출신이나 신분 때문에 정치적·불순한 것으로 왜곡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 측 대변인은 크렘레프의 비용 부담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 "개인적 친구"라고만 밝혔다. 돌려줬다는 비용의 구체적 금액과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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