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8일부터 사흘간 국가두마(하원) 의원 450명을 뽑는 총선 투표에 들어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총선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타스 통신은 18일 오전 8시 극동 캄차카반도와 추코트카 자치구를 시작으로 전국 투표소가 순차적으로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투표는 20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치러지는 첫 의회 선거로, 비판적 야당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반정부 성향 후보들은 출마가 가로막혔거나 이미 해외로 탈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당인 통합러시아당과 원내 제1야당 러시아공산당 등 10개 정당이 출마했다.
선거 전 지지율 집계를 보면 통합러시아당이 46%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러시아공산당(KPRF) 15.8%, 자유민주당(LDPR) 12.8%, 새로운 사람들(NL) 11.5% 순이다. 통합러시아당은 이번에도 헌법 개정이 가능한 다수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 토론 무대는 러시아가 과시하려는 민주적 절차의 민낯을 보여준다. 후보, 토론, 선택의 외양을 갖추는 것이 푸틴 러시아의 통치 방식으로 굳어졌다.
비판론자들은 진정한 야당이 투표용지에 없는 이상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명목상 야당들은 정부에 도전하지 않는 크렘린 승인 대안 정당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당국은 '외국 대리인'·'극단주의' 지정 법률을 동원해 독립적 야당 활동을 사실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선거 전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VTsIOM은 올해 4월 푸틴 대통령의 자유응답식 신뢰도 지지율이 29.5%로 전쟁 개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해당 수치 공개를 중단한 것으로 독립 매체들이 전했다. 자유응답식 방식은 응답자가 이름을 직접 떠올려야 하는 방식으로, 푸틴 이름을 보기로 제시하는 폐쇄형 방식에서 73% 안팎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점령지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점령에 대한 지지가 존재한다는 환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가짜 선거"라며 국제사회에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지난달 성명을 내어 점령지 선거 결과는 "국제법상 무효"라고 밝혔다.
크렘린은 이번 선거를 통해 "수백만 명이 우리 전투원들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하려 하고 있다. 최종 개표 결과는 20일 투표 종료 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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