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3일 첫 금메달을 따낸 북한이 공식 기자회견 도중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쓰자, 질문을 끊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천명한 이후 국호에 더욱 민감해진 북한 측 태도가 여기서도 드러난 것이다. 기자는 곧바로 호칭을 바꿔 다시 질문했지만, 북측은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
북한 리성금은 23일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인상 94㎏, 용상 121㎏으로 합계 215㎏을 기록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동시에 세계신기록까지 경신했다.
문제는 시상식 이후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벌어졌다. 한 한국 기자가 북한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대한 소감을 물으며 '북한'이라고 언급하자, 동석한 북한 대표팀 관계자가 질문을 가로막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말을 똑바로 다시 하십쇼"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해당 기자는 '조선'으로 호칭을 고쳐 같은 취지로 다시 물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 질문에 아예 답변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을 '북한'이나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지칭하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장내 방송에서도 북한 선수단을 호명할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한다.
이는 북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언론에 정식 국호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북측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부터 공식석상에서의 국호 사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민족적 특수관계를 전제로 하는 '북한'이라는 표현에 가장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 취재진 역시 최근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의 기자회견에서는 국가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거나 '공화국'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리성금은 문제의 질문을 제외한 다른 질문에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세계신기록과 금메달 소감을 묻자 그는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 오늘 이 경기대회를 위해서 나의 작은 두 어깨 우에(위에) 조국을 떠올리고(들어올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나 본인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조국과 인민이 나에게 부여해준 믿음, 기대를 안고 내가 오늘 경기장, 무대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자로는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나섰다. 김 체육상은 리성금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며 격려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를 착용한 채 였다.
리성금은 이후 김 체육상과 포옹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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