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 기후영향연구소가 올해 슈퍼 엘니뇨로 인한 이상고온으로 오는 2027년 2월까지 6개월간 전 세계에서 최대 45만1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23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카고대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 연구진은 올해 슈퍼 엘니뇨가 유발하는 극단적 폭염으로 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45만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교수는 기후영향연구소 공동 창립자로, 슈퍼 엘니뇨와 연계된 극단적 폭염으로 최대 45만1000명의 추가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린스톤 교수는 "45만1000명이라는 수치는 너무 커서 감각이 무뎌질 수 있지만, 이는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이웃, 출근하고 가족을 돌보며 삶을 살아가는 실제 사람들로 이루어진 숫자"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번 슈퍼 엘니뇨 기간 중 '극단적으로 더운 날'의 수가 평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엘니뇨는 2026년 6월 공식적으로 시작됐으며, 북반구 기준 2027년 봄까지 지속되고 이상 기온은 2027년 6~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나이지리아가 3만1400명으로 초과 사망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고, 인도네시아 1만9300명, 수단 1만7600명 순이었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는 니제르·차드·나이지리아·수단을 합산해 6개월간 6만6800명의 추가 사망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필리핀·베트남·태국·캄보디아를 합쳐 1만9400명의 추가 사망이 전망됐다.
인도는 이번 슈퍼 엘니뇨로 1만5800명의 폭염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도 전망이 적중할 경우 약 35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전 세계 2만4378개 지역의 월별 기온과 추가 폭염 사망자 간의 관계를 동료 검증된 방법론으로 추적한 뒤, 이번 슈퍼 엘니뇨의 기온 상승 전망과 결합해 사망자 규모를 산출했다. 비교 기준은 1996년부터 2025년까지의 월평균 폭염 사망자 수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이번 엘니뇨로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섭씨 3~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역대 최강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아직 동료 평가(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향후 학술지에 제출해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그린스톤 교수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묵혀두는 것이 더 무책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을 교란하고, 지역에 따라 극단적 폭염과 가뭄, 홍수, 산불 등 복합 재난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이번 엘니뇨가 초래하는 이상고온을 "20년 뒤 지구의 기온을 미리 보여주는 미래 엽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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