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제18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은상 수상작 '나의 시력은'(김신규 작)이다. 중장년 세대가 경험했을 초등학교 신체검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다. 변변한 장비나 도구가 없던 그 시절 시력검사는 숟가락이나 물컵 등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종이시력표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속 주인공의 진지한 모습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그땐 지금의 시각으론 이해가 되지 않는 '앉은키 검사'란 게 있었다. 허리를 펴고 앉았을 때 좌석에서 머리끝까지의 수직거리를 재는 검사다. 1951년 처음 시작돼 50년 넘게 이어졌다.
사실 이 검사는 일본의 신체검사를 답습한 것이었다고 한다. 일본은 1937년부터 신체검사에서 앉은키를 측정했다. 앉은키가 크면 내장기관의 발육이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했으나 한일 양국 학교에서는 의미도 없는 앉은키 측정을 계속했다.
하지만 앉은키는 학교에서도 병원에서도 활용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앉은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숏다리'라는 별명이 생기며 불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학생들은 앉은키를 낮추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는 등 역효과도 나타났다. 거듭되는 문제와 실용성 없는 결과에 2006년 교육부는 학교신체검사를 학생건강검사로 바꾸면서 앉은키 검사를 폐지했다. 일본에선 2015년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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