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 산길을 올랐던 스님이 이제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곁을 지킨다. 호스피스 영적 돌봄가로 활동하는 능인 스님이 환자와 가족들을 돌보며 깨달은 삶의 의미를 담은 첫 에세이 '단정한 죽음'을 펴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스스로를 '꼴통 스님'이라 불렀던 저자는 삶의 고비에서 천주교 사제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겉으로 드러나는 고집과 분노 뒤에 숨은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해하게 됐다.
책에는 병상에서도 주식을 놓지 못했던 환자, 자신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남편을 간병한 아내, 엄마와의 이별을 처음 겪는 어린아이 등 다양한 사연이 담겼다. 저자는 환자뿐 아니라 곁을 지키는 가족의 피로와 죄책감에도 귀를 기울인다. 더 오래 돌보기 위해서는 보호자 역시 잠시 쉬어도 괜찮다는 위로도 건넨다.
저자는 죽음을 준비하는 일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삶의 매무새를 가다듬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208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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