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시작된 에볼라 유행이 동부 케냐에 이어 서부 나이지리아까지 번지며 아프리카 중·동·서부 3개 지역을 아우르는 대륙 차원의 보건 위기로 확대됐다.
아프리카연합(AU) 산하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의 장 카세야 사무총장은 "이번 분디부조 에볼라 유행은 아프리카의 세 지역에서 여러 국가에 영향을 주며 역사상 지리적으로 가장 넓게 확산한 유행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즉각적인 자금과 의료 지원, 탄탄한 지역 기반 감시와 훈련된 대응,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를 막는 것은 세계를 보호하는 일"이라며 "이번 유행이 더 많은 나라로 확산하거나 해를 넘어 계속되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CDC는 이번 사태를 "극도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자금과 의료 물자, 보건 인력 지원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는 20일 자국 내 첫 확진 사례를 공개하고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확진자는 이달 3일 우간다를 거쳐 수도 아부자로 입국한 여성 외교관으로, 7일 증상이 나타나 입원했다. 세 차례 검사에서 민주콩고와 동일한 분디부조형 에볼라 감염이 확인됐으며, 현재 다발성 장기 부전 상태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우간다 방문 이전에 에볼라 발병국인 민주콩고 동부를 업무차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접촉자 44명을 추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나온 것은 2014년 서아프리카 유행 당시 20명이 감염된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빠른 접촉자 추적과 격리로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 바 있어, 이번에도 방역 역량이 주목된다.
케냐에서는 5일 사망한 첫 확진자로부터 친척과 의료진이 잇달아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사망한 첫 확진자는 민주콩고에서 7년간 거주하다 우간다로 육로 이동한 뒤 3일 항공편으로 케냐에 입국했다.
나이지리아와 케냐의 첫 확진 사례는 모두 민주콩고 및 우간다와 연결된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케냐 유입 사례가 민주콩고에서 우간다를 거쳐 유입됐다는 점이 추가 국제 확산 위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우간다 보건부는 "나이지리아 환자가 우간다를 경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우간다에서 감염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감염 노출 장소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간다는 현재 자국 내 활동성 에볼라 확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간다는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을 선언했다가 20명 확진·2명 사망 이후 8월 WHO로부터 종식을 확인받은 바 있다.
이번 유행의 진원지인 민주콩고에서는 18일 기준 누적 확진자 9천552명 중 4천602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48.2%다. 2천550명은 완치됐으며 현재 937명이 격리·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CDC는 28일 아프리카 보건장관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국가 간 협력과 대응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CDC는 나이지리아 지원에 즉시 착수하는 한편 민주콩고와 케냐 대응도 강화하고, 우간다에 대한 감시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소방차 25대 줄이고 순직자 추모 행사 '0'…'재정빨대'라더니 진짜 깎았다
지역 중학교 나왔는데 '지역의사제' 대상 제외?…영남삼육중 학생·학부모들 분통
'전역모' 논란 박승수, 17분뛰고 병역 특례…대표팀 30%, 1시간 미만 출전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2위 이희호, 3위 권양숙, 4위 김정숙…1위는?
"20%마저 붕괴 위기"…李대통령 30대 지지율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