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구 지역사회에서 유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구시와 지방의회가 유치 전략 마련에 나선 가운데 지역 경제계와 대학가까지 목소리를 보태면서 공공기관 이전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대구혁신도시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공통된 요구다.
◆대구시·시의회·동구청 넘어 2차 공공기관이전 유치 희망 목소리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유치 희망기관 34곳을 선정하고 기관별 유치 논리와 입지 여건을 마련하는 등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금융·중소기업 지원부터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산업, 첨단의료 분야까지 대구의 산업 기반과 연계할 수 있는 기관을 유치해 지역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을 핵심 유치 대상으로 삼고 기존 대구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산업 지원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공공기관의 자본과 기술, 정책 기능을 지역 기업의 성장과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가 비수도권에서 손꼽히는 교통·의료·보육·문화·쇼핑 기반을 갖춘 데다 우수한 초·중등 교육 여건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 쾌적한 정주환경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이전기관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에 걸쳐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도 제도적 지원과 공동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6월 공공기관 유치와 이전기관 지원을 위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오명환 대구시의원은 지난 16일 5분 자유발언에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유치 전략을 정교화하고 초당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에는 최완식 시의원도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3호선 연장을 통한 신서혁신도시 교통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구와 경북의 광역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4자 회담을 열고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개별 지자체의 유치 경쟁을 넘어 대구·경북의 산업 기반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협력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우성진 동구청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이전 관련 토론회에서 "대구혁신도시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 연구개발(R&D)지구를 활용한 첨단의료·바이오 분야 기관 유치 필요하다"며 "이전기관과 산업·연구 기반을 연결해 공공기관 유치가 지역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의회 역시 공공기관 유치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안평훈 대구 동구의회 부의장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존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입주 기관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알짜 기관들을 유치해야 한다"라며 "혁신도시가 동구의 미래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혁신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대학가까지 유치전 가세
지역 경제계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 23일 성명을 통해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고 지역별 산업 기반과 미래 성장성,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기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정 지역이 국가 미래 성장축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구경북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협의회도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지역 산업과 교육,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공기관 이전을 요구했다. 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신산업 전환을 추진하는 대구의 산업 기반을 활용해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지역 업체의 실질적인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는 지난 10월 12일 성명을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전기관 선정 과정에서 지역 산업구조와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고 청사와 도로 등 관련 건설사업에 지역 업체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건설자재와 장비, 인력 활용을 늘려 공공투자의 효과가 지역경제에 선순환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대구권 대학가에서도 공공기관 이전을 지역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기대가 나온다. 영남대, 경북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등 지역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공공기관 및 지역 기업과 연계하면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취업으로 이어지는 협력 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는 "지역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수 있도록 함께 힘을 내야 할 시점"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에 기관을 유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인재 채용과 산학협력, 공동연구, 청년 정착 등으로 이어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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