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안현민이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긴장이라곤 없었다. 유일한 떨림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폭투 순간이었다고 했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kt는 삼성 라이온즈를 8-7로 꺾었다. 안현민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이 터진 건 3회말이었다. 안현민은 무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32㎞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투런포를 작렬했다. 당시 kt는 3-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4회에도 볼넷을 추가했다.
kt 벤치는 KS 경험이 없는 안현민에게 공격에만 집중하도록 수비를 맡기지 않았다. 배려는 불필요했다. 안현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를 안 나가서 떨릴 만한 게 없었다. 오늘도 재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영현을 가리키며 "8회에 영현이가 폭투했을 때 떨렸다. 오늘 경기의 유일한 떨림 포인트였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안현민의 강심장은 이번이 처음 드러난 게 아니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 평가전 귀국길에서도 그는 "매우 재밌었다"고 웃었다. 한일전은 종목을 불문하고 선수들에게 최고의 긴장감을 주는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안현민은 그 무대를 처음 밟는 자리였다. 유소년·청소년 대표팀을 포함해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경기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타자들은 세계적인 투수들을 상대로 팀 2안타에 그치며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그 상황에서 안현민은 국내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쳤다. 나머지 한 개는 한국계 저마이 존스가 기록했다.
2022년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곧바로 군에 입대해 복무한 뒤 2024시즌에 복귀했다. 그해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고, 2025시즌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으로 단숨에 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kt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가을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kt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t는 6회까지 8-0으로 앞섰지만 7·8회에만 7점을 내줬다.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이닝 3분의 2 동안 삼진 3개를 잡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2차전은 4일 오후 6시 30분 수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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