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의 의미와 어원을 두고 풀이와 가설이 다양하다. 사전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고 설명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는 뜻도 싣는다. 어원에 대한 가설은 더 풍성하다. '아름'에 '답다'가 붙은 꼴이어서 '아름'의 어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먼저 '아름'이 '나', '개인'을 뜻했다며 '나답다', '자기답다'에서 왔다는 설이다. 두 팔을 둥글게 모은 둘레가 '아름'이니 '품어 안고 싶다'는 뜻이라는 가설도 있다. '아름'이 '앎'이므로 '아는 것 같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름'을 알음알음의 알음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아는 물건 같다'가 어원으로, '아름'은 앎이 아니라 '앎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별세한 최불암 선생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의 글이 3일 알려져 가슴 뭉클하게 했다. 시설에서 생활하며 지원을 받았다는 그는 방명록에 "초록우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선생님이 힘이 되어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인은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40여 년 동안 어린이와 소외된 이웃을 돌봤다.
최불암 선생은 평생 '나답게' 산 사람이다. 그의 나다움은 요란하지 않았다. 18년 동안 '수사반장'의 정의롭고 인간적인 박 반장이었고, 22년 동안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소탈하고 인자한 아버지였다. 연기와 삶이 한결같았기에 우리는 그를 '국민 아버지'라 불렀다.
'품어 안는 마음'도 남달랐다. 초록우산 활동은 물론 미아 찾기와 희소병·난치병 어린이 돕기 특별 생방송에도 나섰고,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소년수형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새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 일에도 힘썼다. '앎의 대상', 세상을 알아가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14년 동안 '한국인의 밥상'에서 전국을 다니며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하며 사회의 그릇된 부분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가 떠난 뒤 이어진 각계각층의 추모만 봐도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자기답게 살았고 이웃을 품었기에 남은 이들은 그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한다. 최불암 선생은 떠난 뒤에도 참 아름답다.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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