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7조6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두 종목의 외국인 보유율이 각각 17년 4개월,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2~6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0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액이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2조2000억원 순매도로 2위에 올랐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액은 약 7조6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73%가 두 종목에 몰린 셈이다.
매도세는 반도체 관련주와 삼성·SK그룹 주요 종목으로 번졌다. 삼성전기가 7833억원으로 외국인 순매도 3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우가 15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SDI와 SK스퀘어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적인 매도 압력이 가해진 결과다.
외국인의 이탈은 보유율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5.95%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2009년 7월 7일(45.83%) 이후 약 17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율도 48.27%까지 밀려 2021년 11월 22일(47.97%)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주가 낙폭도 가팔랐다. 삼성전자는 6일 18만8700원에 마감해 전주 말인 10월 30일(22만5000원)보다 3만6300원(16.13%) 빠졌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1만8000원에서 113만2000원으로 28만6000원(20.17%) 급락했다.
반도체 투톱의 투매는 국내 증시 전반을 뒤흔들었다. 코스피는 6일 개장 직후 8.78% 급락한 4911.28까지 밀렸다. 지수가 장중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개장 3분 33초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역대 17번째이자 올해 들어 11번째다. 거래 재개 이후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일부 줄여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5.03% 하락한 644.27로 장을 닫았다.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을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안타증권은 "가장 큰 부담은 외국인 수급이었다"며 외국인 투매와 강제매도 우려가 하락세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달러 강세, 금리 영향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의 실적 대비 주가는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은 개인과 기관이 받아냈다. 개인은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를 2조2000억원, 삼성전자를 1조9000억원 순매수해 두 종목 합산 순매수액이 4조1000억원을 넘었다. 삼성전기, 삼성전자우, 삼성SDI, SK스퀘어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기관도 SK하이닉스를 1조400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전자도 2610억원어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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