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다 유리한 UR협상 배수진 칠 때

국제도시 제네바엔 {UR농산물협상}이 뜨거운 감자로 들끓고있다. 쌀개방여부를 놓고 국내여론의 초민감배경이 반영된 탓인지 이곳에 취재활동을 펴고있는한국기자들수도 자그마치 36명이나 된다.유럽주재 한국특파원들은 물론 국내기자들도 대거 몰려와 수려한 레만호에인접한 GATT본부 주변은 {꼬레 열기}로 충만해있다.

지난4일엔 GATT본부앞에서 1만여명의 세계농민들(주로 캐나다.프랑스.일본)이 {가트 반대} 대규모 시위를 펴는 바람에 시내 곳곳엔 메케한 최루가스가번져 시민생활의 불편을 가져왔고 경찰은 소방차로 시위대접근을 막기위해{물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우리협상대표팀은 연일 계속되는 회담으로 피곤한 빛이 역력했다. {쌀개방}을 끝까지 저지해보겠다는 신념하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나 미.EC와 GATT집행위원들의 {원칙고수}강조에 국제협상의 현실적인 장벽을 체감할 따름이다."안되는 것을 될수있도록 하는것이 협상 아닙니까. 이같은 대명제아래 우리입장을 최대한 밀어붙이고 있어요" 이곳에 제일 먼저 파견된 실무대표팀의 일원인 천중인농림수산부 농업협력통산관의 입술은 바짝 말라있었고 연신 묘수찾기에 여념이 없는듯 줄담배를 피워댔다.

임창렬재무부 제2차관보 또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EC측의 {SOS}를 기대하기 위해 과거 수차례 EC가 우리측에게 간청해왔던 증권.금융분야 완전개방에 대해 우리가 이젠 수용할테니EC는 미국에 압력(?)을 가해서 한국쌀 문제에 대해 우리입장을 지지해달라고이곳저곳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쌀문제}를 놓고 외무부.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자원부차관보들이 총동원돼 각자 자신들의 인맥과 채널을 가동, 막바지혼신을 다쏟고 있다. 때마침 이곳 농민시위대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급파된축협대표들도 합류, 앞으로 있을 {반가트시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GATT}를 중간에 두고 우리정부.농민.언론의 총체적 국익활동의 몸부림이 이제는 여.야가 없고 계층적 이견도 없다.

"이 단계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됐다고 하기는 이릅니다. 우리에게 하나라도유리하게 협상안을 이끌도록 마지막 배수의 진을 쳐야할 때입니다" 제네바인터콘티넨탈호텔 로비에서 향후 협상력을 집중시키고 지혜를 짜고있는 우리협상 실무진들의 숙연한 분위기이다. 이 호텔 가까이 위치한 GATT각국 농민반대시위대는 삼엄한 경찰경비대와 대치하며 {농민생존권보장!}을 처절하게 절규하고 있다. UR협상의 어렵고도 힘든 과정을 피부로 느껴보는 현장의 생생한농민분노와 고뇌에 찬 협상실무진들의 표정이 {오늘의 농산물무역환경}을 대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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