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1일 오전7시(한국시각 오후3시) 프랑스 아미앵시부근에서 발생한 TGV북부노선 열차탈선사고는 한국고속철도의 TGV선정과 관련, 안전도측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있다. 이날 사고원인은 시속3백km로 달리던 TGV가 그동안의 폭우때문에 내려앉은 노반으로 인해 탈선됐다고 SNCF(프랑스국영철도)측은 밝히고 있다.시속3백km로 주행하던 TGV가 전복되지않고 탈선상태에 그친것은 거의 기적과같은 상황이지만 TGV차량 제작사인 GEC알스톰사는 그와같은 사태를 예견, 미리 안전장치를 갖춘 유비무환의 완벽성에서 피해극소화의 원인을 찾아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0여년의 {TGV 무사고운행 신화}는 일단 깨지고 말았다.
알스톰사가 밝힌 안전장치는 TGV가 ICE나 신간센(신간선)에 없는 {관절형}시스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장치는 고리식으로 연결되어 쉽게 이탈.전복되는 기존열차나 ICE.신간센과는 다르다고 한다. TGV는 모든 차량들이 관절형 대차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며 차량간 연결부위는 고강도의 완충장치를 통해 충격.진동을 흡수, 차량을 견고하게 연결시켜줌으로써 탈선시에도 분리및전복되는 위험상황을 방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사고의 결정적인 요인인 {노반침하}에 있다. 프랑스는 다행하게도 대부분의 국토가 배수처리가 용이한 모래질 토양이다. 따라서 지하1m이상만 파 들어가도 선로보강작업에 지장을 받지않는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와는 달리 물이 쉽게 빠지지 않는 점토질(진흙) 토양이 많다. 그러기 때문에 토목공법도 훨씬 정교하게 구사해야하고 깊이 또한 2-3배 더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한다.
비교적 토목공법이 단순한 프랑스 TGV선로공사는 우리처지에 비춰봐서 사실상 {참고될 사안}이 별로 없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실정에 맞는 토목공법과 배수처리방식을 프랑스의 기술(주로 차량제작및 철도운행노하우)과는따로 떼어놓고 거의 독자적으로 개발해야만 한다.
프랑스도 현재 싱크탱크집단인 리용의 INSA(국립응용과학기술연구원)를 통해한국국토에 적합한 토목공법을 개발중에 있다. 그러나 그 개발수준은 아직다른분야의 기술차원에 뒤쳐져 있다. 이번 TGV사고는 바로 우리가 프랑스의공법 가운데 불확실하게 여겨왔던 {노반공사}가 주인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우리나라 고속철도 사업의 토목공법 자체연구와 안전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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