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로 보험산업의 완전 시장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여타 산업에 비해 공익성과 사회성이 강조되는 특성으로 인해 지난 30여년동안 정부의 보호와 규제속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룬 보험업계.지난해 3월말 기준 연간 보험료가 28조원에 달했고 보험업계 총자산규모가52조원.국민경제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국민총생산(GNP)의 12%.지난 87년 생명보험시장의 일부가 시장을 개방한데 이어 오는 4월부터 손해보험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98년까지 완전 개방될 예정이다.외국보험사의 국내 진출은 대규모 자본과 고도의 경영기법을 동원, 국내 보험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에 비해 시장개방의 여파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국제화에 대비, 지난 88년부터 지방사를 신설하는등 경쟁력을 키워온 생명보험업계와는 달리 1개월반후면 외국사와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또 보험상품 특성상 손해보험은 만약의 경우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소멸성비용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주로 기업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장개척에 국내.외국사의 구분이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손해보험사가 보험시장개방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우려하고 있는 부문은 수출입 적하(적하)보험.
이는 배에 실은 화물이 해상 운송도중 분실훼손되었을 때 손해를 충당하기위한 보험이다.
정부가 95년 4월부터 개방하기로 일정을 잡고 있는 적하보험은 국제성이 강하고 보험계약자가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보험사와 협상할 수 있는 기업성 보험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적하보험과 같은 시기에 개방예정인 기업화재보험부문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4월부터 개방예정인 5백t 미만 선박에 대한 선박보험도 외국보험사들이 손 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부문은 시장개방으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손보사들이 자보에서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데다 외국사가 들어온다해도 사고시 즉시 보상을 위한 보상조직이 없어 무풍지대로 남게 된다는 전망이다.
UR타결로 인한 또 하나의 큰 걱정거리는 전속대리점 제도의 도입.현재의 보험사대리점제도는 1개 대리점이 1개 생명보험사, 1개 손해보험사와계약, 가입자를 모집하도록 돼 있으나 전속대리점 제도는 1개 대리점이 몇개의 생보사및 손보사와 계약을 가능케하는 것.
UR협상 초기에 98년이후 전속대리점제도를 검토할 방침에서 올해부터 조기개방 방침으로 정부의 입장이 급선회하자 이 제도 도입시 출혈경쟁이 야기돼 보험시장 질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보험시장 개방여파에 대비해 손해보험 업계의 자체 대책은 인력개발과 조직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테크등을 통한 자산증식 방법으로 이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인력을 정예화하는 동시에 조직의 군살빼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각 손보사들은 최근들어 교육훈련기법 개발에 열을 쏟고 있으며 인력교육에할애하는 시간도 크게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지역 손보사 관계자는 밝히고있다.
특히 조직경량화는 사업비 절감과 함께 각 보험사의 손익을 좌우하는 요소로부각되면서 관리직등 고급 인력의 감원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와함께 신상품 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가에 당장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가 심한 자동차보험 부문은신상품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나 저축기능과 보장(보험)기능을 합친 장기보험부문에는 신상품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손보사 관계자는 [시장 개방으로 인해 국내 보험시장이 받게될 영향은아직까지 정확히 분석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성이 있는 보험상품부터 당장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87년 생보 시장 개방때 외국사가 국내 시장 여건을 정확히 파악지 않고 들어왔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향후 시장개방은 과거의경험을 토대로 흑자상품부터 치밀하게 분석, 국내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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