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이 2심에서도 실형선고를 받자, 대구수성갑 지역에서는 갑자기 잔걸음을 걷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수성갑 보궐선거를 대비하는 인사들이다.4개월이란 대법원 상고심 시한이 남아있으나 언제 상고심이 확정될지 모르기때문에 마음이 급한 것이다. 상고심이 확정된 다음 3개월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볼때 수성갑 보선은 빠르면 6월말, 늦어도 9월초 정기국회전에는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갑보궐선거 후보로 현재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로는 민자당의 정창화 위원장을 비롯 민주당의 권오선위원장, 14대총선당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이상희변호사, 국방연구원 교수이며 핵전문가인 금태우박사등.민자당의 정창화위원장은 지난92년10월부터 지금까지 1년반 동안 수성갑지구당을 관리하며 권토중내를 도모해왔고 민주당의 권오선위원장도 일상적인 지구당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희변호사는 지난2월 국민당을 탈당한 뒤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있으나 수성갑 보선이 실시될 경우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태우박사는 [박의원진영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반드시 출마한다]며 출진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박사의 한 측근은 [박의원진영에서 보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며 [금박사가 북구를 염두에 두고 수성갑 보선에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출마하려한다는 유언이 돌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민자당의 정위원장은 14일 박의원에 대한 실형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새삼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정위원장은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이라면서도 [대구정서와 박의원에 대한 동정심이 최대의 난적]이라고 실토했다.정위원장은 [수성갑지역은 동을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지역구를 의성에서 수성갑으로 옮긴 것에 대해 적잖이 신경쓰는 눈치다.이에 대해 정위원장은 [밀실정치에 희생돼 14대총선에서 민자당 공천을 못받은 탓]이라며 박의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정위원장은 당시 민자당내 실력자였던 박의원이 천거한 금동권의원(의성)에게 밀려난 것으로 알려져 박의원과의 기묘한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로서는 수성갑 보선이 14대 낙천의 빚을 갚을 기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민자당에 시들해진 듯한 대구지역의 최근 여론동향이 정위원장의 발목을잡고 있다.
동을보선뒤 정부의 경부고속전철 대구통과구간 지상화방침 천명, 부산지역예산집중배정 등으로 지역민심이 사나워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정위원장은 그러나 [원외 위원장이긴 하나 수성갑지역의 많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면서 [정치생명이 걸린 {진검승부}인 만큼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결의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박의원 실형 선고에 대해 [죄질이 무거운 여타 정치인들은 모두 석방해준 것과 비교해보면 형평성에 맞지않은 정치보복 냄새가 짙다]고 즉각 공세를 취하는 한편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의 한판 승부를 예견하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동을 보선에서 야당회생이란 기치를 내걸었음에도 불구,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게 엊그제 같기 때문이다.
권오선 수성갑위원장(35)은 실형 선고가 나자 중앙 지도부의 공천 다짐을 받기 위해 15일 오전 바삐 서울로 올라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권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선거 준비를 해왔는데 현재 통책까지 대부분 완비해둬 언제 선거를 치러도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박철언의원 지역구사무실은 당직자 대부분이 서울로 올라가버려 을씨년스런분위기.
한 당직자는 [실형과 집행유예 선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혹시 석방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게 사실]이라며 허탈감을 표시한뒤 [끝까지 박의원의 뜻을 좇을 따름]이라 했다.
박의원의 국민당 입당으로 올2월 탈당하고 지역구 관리를 중단했던 이상희변호사(59)도 수성갑 보선에 뛰어들 워밍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민당 바람을 탄 탓도 있지만 2만표이상 획득 경험을 그냥 버리기엔 아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당 중앙당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지난해 8월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민주당이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며 국민당 몫을 주장해 이변호사를 재영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내비치고 있는 상태이다.
수성갑을 노려온 한국국방연구원 금태우박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다만 박의원측에서 후보를 내세울 경우에는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핵주권론 주창자인 금박사는 올초부터 대구 강연을 통해 부지런히 얼굴을 알리는 한편 곧 수성갑으로 이사갈 예정이라 출마 준비를 사실상 끝낸 상태다.김병태변호사와 14대 총선때 무소속 출마했던 박주철씨(36.노동운동가)의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김변호사는 민자당 실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 출마도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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