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외무통일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홍구신임부총리의 상견례자리였지만 이부총리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발언에 대한 반박논평으로 초점이 논평진위여부에 대한 설전에 모아졌다.이날 또 북한벌목공문제와 관련, 향후 국내외에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한정부의 대책등도 거론됐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김이사장의 북한핵관련발언에 대한 이신임부총리의반박논평이 나오게 된 배경과 김이사장의 발언을 왜곡시키고 있는 저의를 집중추궁했다.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이부총리가 평소 인품으로 봐서 그런 논평을 낼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청와대측의 사주가 있었지 않았느냐"고 따졌다.이기택대표는 이와관련, ~이부총리의 김이사장 발언에 대한 반박내용과 관련해 통일원의 확실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당소속 외무통일위원들에게 이를 철저히 추궁하도록 지시해놓고 있다.
민주당이 동교동계의 반발수준을 넘어 당차원에서 이처럼 적극 대처키로 한것은 김이사장 발언중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자는 것외에도당의 이미지 손상을 막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다시말해 지난 92년 대선때 {용공조작 시비}로 인해 보수세력이 등을 돌린것과 같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부영의원은 "이번 김이사장의 발언에 문제가 있는 대목은 없으나 일부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정확한 발언내용도 알아보지 않은채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정부측을 비난했다.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은 이부총리를 심하게 몰지 않는 모습도 보여 이채를 띠었는데 사과유도와 사건재발방지에 주력하는듯 했다. 동교동측이 예전부터 이부총리를 신뢰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발탁당시에도 비난논평을 내지 않아 눈길을 모은바 있다.
민자당의원들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공격을 가하는등 적극적인 자세로임했다.
여권은 그동안 정가에 파문을 불러 일으킨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시사발언 이후 뭔가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워싱턴 발언이 터져나오자{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격의 공세재료라고 판단, 대대적인 비난공세를 펴왔다.
외통위 소속 민자당의원들의 시각도 당의 입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의원들의 개인적인 면면은 그동안 ~너무 보수성향이 강한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선 "말로만 떠들고 다닌다고 해서 통일이 되는것이 아니다"고 김이사장을냉소적으로 비난해 야당의 거센 항의를 불러 일으켰던 김종비대표도 외무통일위원중의 한명이다.
물론 김대표는 외통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그의 보수적인 시각이 당의입장정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러한당론은 자연스럽게 외통위원들에게 구속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이런 맥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이사장의 발언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비판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부총리의 비난논평을 주도한 이세기정책위의장이다. 여야의 공방이 전개될 경우 이정책위의장은 민자당측 공격의선봉을 자임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서울대교수 시절 민정당 정치연수원 강연에서 {외곽을 때린다}는 표현으로 김이사장의 정치행위를 비판했던 노재봉의원과 13대 국회에서 외무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정수의원도 판이 벌어지게 되면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기부장출신인 안무혁의원과 김동근의원등은 "이번 김이사장의 발언이 위험한 대북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그의 워싱턴발언이 대화냐 제재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는 정부의 대북핵정책에 심각한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민자당의원들의 이같은 김이사장에 대한 공세는 통일연구에 몰두하고 통일지도자로 부각되려는 김이사장의 행보에 발목을 잡겠다는 속셈도 다분히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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