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런던 최대 헤로드 백화점 소유권 분쟁 불씨

{청렴성을 자랑하는 영국국회}가 최근 이미지에 먹칠하는 사건이 잇따라 언론에 폭로되면서 영국정국을 흔들어 놓고 있다.{가디언}지가 보수당의 두 현역의원이자 현직 차관이 돈을 받고 특정인을 위해 의사당내에서 의정질문을 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사건의 발단은 시작됐다.일명 {현금먹은 질문}(cash for questions)이라는 이 부정사건은 보수당내텀 스미스의원과 닐 해밀턴의원이 런던의 최고 백화점인 {헤로드}의 소유권을둘러싸고 분쟁중에 있는 한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 페이드씨를 위해 각각 2천파운드를 받고 의정질문을 했다는 것.

존 메이저총리는 이 사건을 이미 알고 지난 한달전에 내각장관에게 내사를지시한 바 있어 곧 결과를 보고 받게 되어있던 차에 {가디언}지가 대서특필했던 것이다.

{가디언}지의 폭로로 곤경에 처한 존 메이저총리는 즉각 스미스 의원을 사퇴시켰으나 해밀턴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며 {가디언}지를 상대로 법정 소송까지벌이겠다고 버텼다.

이번 사건의 한 가운데 놓인 알 페이드씨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헤로드 백화점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경쟁자와 분쟁, 결국 그의 승리로 장식한 인물.그는 헤로드백화점 이외에도 파리에 라츠 호텔등을 소유한 아랍계의 대부호로 알려져 있다.

해밀턴의원이 결백을 주장한 그 다음날인 지난21일 다시 {가디언}지는 87년해밀턴의원이 파리 리츠호텔에 묵으면서 쓴 영수증을 공개해 사건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해밀턴의원은 리츠호텔에 머물면서 알 페이드씨에게 숙박편의를요청, 결국 청구서가 호텔주인인 알페이드씨에게 가게 된것이다.해밀턴의원이 6일간 묵으면서 나온 호텔계산서는 2천1백12파운드로 호화판이었다.

이러한 폭로는 국회의원이 단지 로비를 벌인 대가로 현금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특별한 편의 제공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해밀턴의원도 사퇴하지 않을 수없었다.

{가디언}지의 잇따른 폭로는 두의원 이외 재무담당 장관인 조나단 에티켄의원도 작년9월 파리 리츠호텔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숙박비의 절반인 5백10파운드는 내지 않았다고 밝혀 부정사건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에티켄씨는 지난28일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하면서 [나의 숙박비는 아내가 지불했다]고 밝혀 일단락되었으나 야당이 공개청문회를 요청하고 있어 그 파장은 계속될 것 같다.

청렴한 의원상에 대한 언론의 추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사실 {현금먹은 질문}을 추적하기 위해 지난7월 {선데이 타임스} 특별취재반은 신참기자를 로비스트로 가장시켜 의원들에게 접근, 결국 보수당의원 2명이걸려들어 한차례 소동을 치른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언론의 함정취재가 아닌 실제상황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려의 소리가 더욱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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