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미소와 국제화

오늘도 비행기에서 느낀 바를 발단으로 해서 얘기를 나눠보자.대구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굴러간다.창밖을 내다보니 저만치에 모여서 담소하던 7~8명의 미군이 이쪽을 보고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낸다. 비행기가 좀더 굴러가니 이번엔 비질하던 국군 사병 네댓명이 손을 멈추고 무표정하게 이쪽을 쳐다본다.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본의 아닌 피해를 종종 본다.특히 외국사람들은 웃지않는 한국사람들이 그들에게 비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근무할 때 우리 교포상점 주인들이 흑인들에 의해 보이콧당하거나 심지어 총을 맞은 경 우가 있었는데 이유는 그들을 무시한다는 것이었다. 그 얼마나 억울한 일인 가.도산 안창호선생은 우리 동포에게 '조선사람들 표정은 화낼 준비를 하고있 는것 같고 미국 사람들의 표정은 웃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듣고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인의 왕래가 빈번해서 서울뿐 아니라 지방도 외국인 과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 대구시내에서도 길거리나 관광지에서 외국인과 마주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때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준다면 얼마나 기분이 흐뭇하겠는가.

개방화니 세계화니 하는 것이 결코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주변의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외국에 나가서도 그렇게 된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세계시민으로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고 바로 이것이 세계화 국제화의 참모습 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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