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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당명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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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이 이름을 바꾼다고 한다.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도 바뀐다고 한다. 즉 제2의 창당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나그 실질적인 방향은 아직 민자당내에서 아무도 모른다.단지 국정의 최고목표가 된 [세계화에 부응하기 위해 당도 변해야 한다]는대통령의 말처럼 당이 환골탈태(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당의 한 실무당직자는 [당명을 바꾼다는 것은 당헌 당규등 모든것을 다시제정하는 사실상 신당창당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다른 당직자는 [새로운 당명은 세계화와 개혁이미지를 담는 이름이 돼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민자당에서 당명개칭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된 과정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29일 김종비대표는 [누가 당명을 바꾸려 하느냐]고 말문을 연뒤대통령의 뜻이 반영됐음을 안뒤 [한번 검토해 보라]는 식으로 태도가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누가 당명을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지]라며 떨떠름한 표정을지었다.

이 장면은 민자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이었다. 당대표도 모르는 당명개칭 작업, 그냥 앉아 있기만 하는 당대표, 하나부터 열까지 당이 하는 일을 뒤에서 코치하는 청와대 등등이 지난해부터 보여준 민자당의 실제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의 문패를 바꾼다고 하는데도 {세대주}의 직을위임받은 사람조차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민자당이 이름을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것도 당에서가 아니라 청와대에서 나왔다. 당은 뒷북만 치고 있는 꼴이다. 당주변에서는 [옷만 바꾼다고 몸의 때가 없어지느냐] [이름만 바꾼다고 달라질게 뭐있느냐]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물론 민자당의 당명개칭은 [정치란 이름을 바로 잡는데서 시작한다]는 옛성현의 말씀을 떠올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 3당합당의 효력은 정권창출로 의미를 다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이 나갈 방향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좋은 답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일의 순서도 틀렸다는 지적이다.이런 식이라면 현정부의 임기가 끝난뒤 다시 [바뀐시대에 걸맞게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공산도 없지 않다.

다시말해 문민시대가 열렸음에도 정권과 정당의 운명이 함께하는 우리의 정치사는 계속될 것만 같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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