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시절부터 대구에 와서 넝마주이, 공장 종업원 생활등 안해본 고생이 없었습니다.그런 고생을 하다보니 어려운 처지의 이웃이 예사로 보이지는 않아서 조금이나마 돕기로 한 것입니다"지난달 29일 오전 9시30분쯤. 허름한 차림새의 중년남자가 식용유통을 든 채편집국에 들어섰다. 10여년전부터 교동시장 골목에서 3평크기의 간이점포를차려 부인과 함께 커피등을 팔아 생계를 꾸린다는 송선상씨(55·달서구 진천동). 그의 손에 들린 식용유통엔 식용유대신 5백원짜리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송씨는 머뭇거리며 "지난해 2월부터 5백원짜리 동전이 있을 때마다 이 곳에모아왔다"며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힘든 생활가운데서도 가출한 소년을 얼마간 집에 데리고 와 보살피기도 하는등 '몸에 배인 선행'을 계속해왔던 송씨는 나이 50이 넘은 4년전 겨우 집을장만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월배국교 학생 3명에게 10년간 모은 60만원을장학금으로 전달했고 매년 2차례 인근경로당 노인들을 초청,명승지 유람을시켜주기도 했다.
송씨의 부인 이인월씨(49)는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내가 번 일부를 사회에환원한다"며 유난을 떠는 남편에게 불평을 터뜨릴 법도 했지만 착한 성격이라 남편의 돈키호테(?)같은 선행을 묵묵히 따르기만 해왔다.송씨가 모은 돈은 21만5천원이었다. 송씨는 일어서면서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며 저금통으로 개조한 식용유통을 되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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