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전대문제} 다시 원점...

민주당의 전당대회문제가 다시 혼미상태로 빠지고 있다. 북아현동측과 동교동측이 2월, 8월 두차례에 걸쳐 전대를 개최키로 의견접근을 보는 듯했으나4일 이기택대표의 새로운 절충안에 대해 동교동측이 전면 거부하고 나섬으로써 이 논의를 원점으로 회귀시켜 버렸다.이대표측은 4일 "2월전대에서 당헌을 개정, 단일이나 단일성집단지도체제로바꾸면서 선거과열을 우려해 대표만 경선하고 최고위원(부총재)은 새대표가임명하며 선거를 치른뒤 8월이후에 다시 대표를 재선출한다"는 {한시적 지도부구성안}을 동교동측에 제안했다. 또 2월전대는 신민당 새한국당등 야권과재야 그리고 구여권인사들을 포함한 야권대통합전당대회 성격으로 하며 영입인사중 약간명을 최고위원이나 부총재로 할애한다는 것이다.이대표의 이같은 제안배경에는 이번 2월전대에서 자신의 당권을 확실히 하지않고 또 지자체선거공천권까지 행사하지 않는다면 선거승리는 물론 8월전대에서 우려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점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이날 제안에 대해 김정길전최고위원은 권노갑 한광옥최고위원을 만난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얘기했으나 동교동계등 선거후 전대파의 협의결과 완전 거부되었다. 권노갑, 한광옥, 류준상, 김원기, 조세형, 노무현최고위원등은 이날 저녁 긴급회동을 갖고 "2월전대는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은결정을 했다. 이들은 당초 물러섰던 2월임시전대도 거둬들이면서 앞으로 이문제는 최고회의나 당무회의를 통해 논의하되 합의가 안되면 표결로 처리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8월전대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다만 지자체선거공천자대회형식의 단합대회는 수용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정가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김전최고위원에게 "이대표가 공식기구의 논의를 통해 의사집약을 하면 좋겠다"고 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날 참석자들은 특히 "지금까지 이대표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었다" "불과6개월 간격으로 전당대회를 열자는 것은 이대표 개인을 위한 {위인설대회}식으로 국민앞에 명분이 없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심지어 일부참석자들은이대표의 제안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는등 격한 감정까지 보여 양측이 당분간 감정대립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교동측의 이같은 반응은 이대표가 결국 당권을 재장악한뒤 96년 총선까지끌고 가겠다는 복선이 깔려있다는 판단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이제 공은 이대표측으로 넘어갔다. 현재 이대표측은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없다"며 다소 흥분하는 표정이다. 막상 이대표는 "그렇다면 협상이 어려운게아닌가"라면서도 "당분간 이견을 좁히는 노력을 해야지"라고 언급만했다.정가는 최악의 경우 이대표가 대표직을 던지는 사태를 보이고 더 나아가 분당의 상황까지도 전혀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이다. 물론 타협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불투명하다. 또 양측의 협상에는 10일부터 서명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비친 김상현고문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입당을 예약한 이종찬대표와 재야의 김근태씨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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