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취주악대. 40대 정도 나이라면 거의 모교마다에 이 브라스밴드가 있어 각종 행사 때 분위기를 돋구던 기억을 갖고 있을 터이다. 특히 야구나 축구 같은 팀이 있었던 학교였다면 더욱 그러했다.그래서 그시절 지역사회에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으레 이들 밴드가 동원됐다. 악대들은 멋진 제복에 절도 있고 휘황 찬란한 동작으로 특히 어린이들의시선을 사로잡아 행사의 주인공 아닌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이 악대의 행진을 현장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고교악대들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 대구의경우 경일여상 한곳을 제외하고는 모두없어져 버렸다.
이런 현상은 학생들이 악대부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대학 진학이 모든 것에 앞서는 지상 최대의 가치가 되다시피 하면서 지원자들이 없다는 것. 운동 선수를 안하려 해 학교 체육이 어려운 것과 같은 모양새. 그래서 대구에서 유일하게 남아 유지되고 있는 경일여상 악대는 대구 행사에는 약방의 감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악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성도경 교장은 말했다. 지원자가없어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등 애쓰고 있지만, 운영비 역시 엄청나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지역 행사 때는 브라스밴드를 다른 지역에서 초청해야 할판. 대구시는 연간 몇백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가면서까지 경일여상 악대부의 유지를 원하고 있다지만, 행사 참가 뒤 대구시에서는 자장면 값도 안되는당일 경비나 겨우 지원할 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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