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세계화의 뒤안길

제야 종소리의 여음이 사라지기도 전에 새해의 하얀 서설이 온 사방을 덮어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사람들을 축복하는 것 같다.그 축복위에는 매스컴의 바뀌는 화면마다 저마다 외치는 세계화가 바뜨릴 수없는 주요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시대를 살면서세계화란 당연한 시대적 조류이며 요청이란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 얘기했듯이 한국인에게는 특이한 바람과 같은 것이 있어서 어려운 고난의 시기를 극복한 오늘의 우리가 가진 장점이라고도 하지만21세기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그러나 선진화 현대화라는 것이 눈만 뜨면 경쟁, 조급함만을 초래하는 것이아니라 더 나은 인간적인 삶의 영위에 목적이 있다면 가슴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마른 인간애를 돌아보아야 하고 깊은 사색을 통하여 우리가 어디로향하고 있는가도 짐작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일시적인 바람만으로는 되지않을 것이며 오천년을 내려온 조상들의 지혜와 우리의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이 숨가쁜 움직임속에서도 책의 해, 국악의 해를 지나 미술의 해로 올때까지 정해진 문화적인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갖추어야 할 지.덕·체의 美중에서 유독 덕에 관한 것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사건이 터지고 문제가 되면 바람같이 인륜이니 가정이니 떠들지말고 옛 성현의말씀처럼 항상 병날 때를 생각하면 더러운 마음이 없어지고 항상 죽을 때를생각하면 道心이 생긴다. 풍류 같은 달콤한 일은 지나고 나면 처량해지고 맑고 깨끗한 적막의 경지는 오래될수록 맛이 더한 것이어서 오늘날과 위로의경쟁이 치열해질때 자주자주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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