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년두기자회견 의미

김영삼대통령의 6일 년두기자회견은 집권중반을 맞은 국정최고책임자의 통치철학과 국정운영방향을 각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먼저 낭독한 회견문에서는 총논을, 일문일답에서는 각논을제시하는 방식을 취했다. 회견문에 담긴 메시지는 크게 국정 전반에 걸친{세계화}와 {통합정치구현}으로 요약된다.김대통령은 집권중반기 국정목표로 {세계화}를 제시하고 *정부경쟁력 제고*지방시대 개막 *경제안정기반구축과 경쟁력제고 *국민생활 안전확보 *남북간화해와 협력을 통한 진전 *세계화외교 추진등을 6대추진과제로 내세웠다.그동안 {세계화}개념을 놓고 정부안에서조차 혼선과 개념설정의 미혹상태가계속돼왔으나 이 회견을 통해 세계화를 나치와 외치의 기준으로 나눠 명확히제시했다고 할수있다.

깊이 들어가면 제2의 정부조직개편과 남북간 경협확대, 세일즈 정상외교, 민생안정, 6월 지방선거등의 모든 과제가 세계화라는 단일 목표추진에 합치되는국정 운영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세계화목표와 함께 김대통령이 제시한 국정목표중 보다 관심을 모은 대목은국내정치분야.

김대통령은 "정치는 모든 것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지역과 계층, 세대와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모두 하나가 되는 {통합의 정치}가 돼야 한다"고 정치개혁을 강한 톤으로 강조했다.김대통령이 밝인 {통합의 정치}는 과거의 계파의식이나 낡은 정당정치의 틀에서 벗어나 앞으로 정치선진화를 위해 {대화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져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해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현재와 같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여야 정치구도에 대한 강한 변혁의지를 바로 {경쟁력 있는 정치}라는 표현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세계화}와 {통합의 정치} 구현을 위해 무엇보다 대통령, 정부, 집권여당부터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이와 동시에 야당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등 국민의식과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김대통령이 지난 연말 예고한 제2의 행정쇄신이 새로운 개혁의 출발을 알리는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함께 교육개혁을 각종 개혁의 우선순위에서전진배치한 것도 새해의 개혁구도방향을 읽게 해준다. 김대통령은 "세계화를위해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통령은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세계화의 목표이자 수단속에 내포한것은 남북정책의 지평을 확대하려는 새로운 시도라 할수 있다.김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종전의 갈등 대립구조로 파악해온 것에서 나아가 민족발전공동계획속에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볼수 있다. 대북 경수로지원과 남북경협 활성화, 비핵화공동선언 이행,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비롯한 남북간 현안문제의 해결에 당사자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세계화의 개념에서 광활한 대응의지를 표시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에서 각논을 보다 분명히 제시했다. 특히 가장 관심을끌었던 민자당 부분이 그렇다.

물론 김대통령은 민자당 개혁에 대해 "세계화 차원에서 당에서 충분히 연구검토해 국민여망을 감안해 추진할 것"이라고 당에 위임하는 형식을 취했고,김종비대표 거취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자당이 세계화로 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세계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변화의 방향과 폭에 {국민여망}이라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실상 김대표문제와 관련해 하고자하는말을 했다고 볼수있다.

김대통령이 언급한 국민여망은 3김시대의 종식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을 지칭하는 것이며, 세계화로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바로 제2의 창당을 예고하는 민자당개조를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민자당 개혁은 일단 민자당 자체의 조치형식을취하되 대표위원제 폐지등 김대표를 자연스럽게 2선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이행될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세계화}국정지표를 향해 돌진하면서 그에 걸림돌이되는 {모든것}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예고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거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요약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