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중위가 자동소총을 들고 은행을 털다가 잡혔다. 범행동기가 유흥에날린 빚을갚고 자동차를 사기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도저히 있을수없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범인은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서울법대서 위탁교육을 받고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초급장교인데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것이다. 군기해이가 사회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다 최근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지난해 9월 우리는 장교무장탈영이라는 상상치도 못한 사건을 겪으면서 군기해이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갖게됐으며 당국은 이에 대한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는등 군기확립에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불과 4개월만에 장교가 은행강도가 되는 기막힌 장면을 보고있다. 이것은 군기해이 상태를 넘어서 군기파탄과도 같은 상황이라해도 지나친 얘기는 아닐것이다.
현정부가 출범한뒤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개혁을 했다고하는 군에서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있는 현실에 허탈감마저 갖게된다.그동안 무엇을 개혁했길래 앞날이 촉망되던 장교가 강도로 변하게 되고, 군의 생명인 총기관리는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도 쉽게 훔칠 수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너무도 많다. 사관학교에서의 모범생이 사회에 나와 하루아침에 강도로 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군교육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지난해 장교탈영사건의 경우는 이른바 {사병의 장교 길들이기}라는 전대미문의 하극상을 세상에 알리기위해서 범행했다고 했으나 이번의 장교강도사건은개인향락 때문에 저지른 군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 정신무장도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범행이기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군교육 가운데 가장 엄격한사관학교의 교육을 받은 장교가 이같은 상태였다는 것은 더없이 심각한 문제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개천을 흐려놓듯 정신나간 장교 한명이 전군의 명예를흐려놓은 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문제는 결코 간단하게 넘어갈수없는 것이다. 지난번 장교길들이기사건때도 거론된 문제지만 달라지는 사회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간성을 길러낼 수 있도록 군교육에 대한 전반적 문제를다시 한번 심각하게 연구해 개선점을 찾아야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엄격한 통제생활에서 물질만능의 사회로 갑자기 노출된 초급장교가 분위기 적응을 제대로 못해 일어났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있게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군에서 사회적응교육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군기해이가 갈데까지 간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군명예회복의 마지막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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