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剋暈遮

학교주변을 무대로 설문조사를 핑계삼아 청소년을 승합차안으로 유인한뒤 고가의 학습지, 영어테이프, 문학서적, CD등을 반강제로 떠맡기거나 학교 교실에까지 들어와 불량학습지를 판매하는등 사이비 외판업자들이 설쳐 피해가늘고 있다.이들 업자들은 주로 하교길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지 작성을 해달라"며 접근, 인근에 세워둔 차안으로 유인한뒤 여러명이 위협해 책이나 테이프등을구입토록 하고 있다.

김모양(18.고2)은 "지난달 하교를 하는데 20대 남자가 독서량 설문조사를 한다고 해 차에 탔다가 강요에 못이겨 28만원짜리 문학서적을 계약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설문조사만 한뒤 차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그냥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등 협박까지 당해 필요하지도 않은 외국작가의 소설집을 사게 됐다는것.

ㄷ여고 졸업생 이모양(19)도 "이번달초 계명대 부근에서 남자들이 설문조사를 한다며 승합차에 반강제로 태운뒤 42만원짜리 어학테이프를 강매해 어쩔수 없이 계약했다"고 했다.

또 ㄷ중 3년 최모군(16)은 "지난달 학교 교실에 학습지 판매원이 들어와 선생님 허락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뒤 12만8천원하는 학습지를 떠안겨 계약을했다가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성적인 판단이 부족한 청소년을협박하거나 현혹시켜 질 나쁜 물건을 강매하는 일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며"판매업자들은 주소를 알려주지 않거나 계약일로부터 7일이 지난뒤에 할부금고지서를 보내 청소년들이 쿨링오프(계약해제권)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근절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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