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뒷얘기

94년 미국월드컵이 개최되기 전 세계의 매스컴들은 득점왕후보 5명 가운데콜롬비아의 파스티노 아스플리쟈를 포함시켰었다.당시 아스플리쟈의 나이는 24세.

179cm 78kg의 몸집에 판단력과 순간동작이 빨라서 천부적인 골게터로 지칭됐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에 속한 팔마팀에서 뛰고 있는 아스플리쟈는 그러나 미국월드컵에서는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월드컵이 끝난뒤 다른 나라에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 발렌시아노(독일 바이에른 뮌헨) 몬드라곤(아르헨티나 아르헨티노스) 같은 선수들은 모두 모국인 콜롬비아에 들러서 친척과 친지들을 만나보았지만 아스플리쟈는 곧장 이탈리아로 갔다.

득점왕후보가 한골도 못 넣었다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이탈리아에서 94~95시즌 상반기 경기를 모두 끝낸 아스플리쟈는 비로소 모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미국월드컵 때 불만스러웠던 콜롬비아 국민들의 감정이 모두 가라앉았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스플리쟈의 생각은 빗나갔다.

가는 곳마다 아스플리쟈를 비웃고 손가락질했다.

마치 콜롬비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아스플리쟈 때문이었던 것처럼 냉대하는 것이었다.

투르아라는 도시에 있는 어느 술집에서 아스플리쟈의 불만은 드디어 폭발했다.

술집에 모인 손님들이 아스플리쟈를 향해 다시 한번 비웃는 손가락질을 하자분을 참지 못한 아스플리쟈는 권총을 꺼내서 공중을 향해 발사했다.권총소리를 듣고 경찰이 달려왔을때 아스플리쟈는 권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동석했던 친구가 권총을 자기 차속에 감추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스플리쟈는 경찰로 연행됐다.

권총을 발사하는 현장을 목격한 증인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또한 아스플리쟈는 무기를 소지해도 좋다는 허가증도 갖고 있지 않았다.결국 아스플리쟈는 불법무기소지죄로 실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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