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생활 부적응 중고생 급증

'학교가기가 무서워요''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중·고생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대구시교육과학연구원이 지난해 상반기 대구시내 67개 중·고등학교 상담실과 3개 교육청 상담실에서 이뤄진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교생활 부적응이 2천6백60건으로 전체상담건수의 10.7%나 됐다.

이는 93년 같은 기간 1천1백36건보다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등교기피 결석 교칙위반 등 학교생활 부적응이 심각한 청소년문제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 불안 시험공포증 등 정신건강문제로 상담실을 찾은 학생도 8백64명으로 전체 상담의 3.5%를 차지, 93년도 같은기간 7백18명보다 1백50여명늘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학교생활 부적응및 정신건강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은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에 많은 청소년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및 지나친 기대도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을 부추기는요인이라는 것이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핵가족은 대가족에 비해 자녀수가 적음으로 인하여 부모의 관심과 보호가 지나쳐 정서교육은 하지 않고 무리하게 입시준비만 시켜 청소년들의 심리적 부적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에 대한 열등감이나 질투심 경쟁심 친구와 다툰후 화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갈등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문제 관련 상담은 2천9백여건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12%를 차지, 93년 같은 기간 11%보다 1%증가했다.

대구시청소년종합상담실 전혜진 상담부장은 "내신제의 영향으로 친구를 친구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상대로 받아들이고 친구사이에 사소하게 다투고난뒤 사과하고 화해할 줄 몰라 고민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말했다.한편 진로문제 상담은 93년 상반기 8천45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2백92건으로 1천여건이상 줄었으며 학습문제상담도 7천63건에서 5천9백93건으로줄었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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